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

연초에 들이 닥친 경제 위기와 국가적 지도자들의 연이은 타계 등으로 자나 깨나 가슴 졸이며 지나온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잘 사는 고장을 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느라 잠시도 한 눈 팔지 않고 보다 나은 앞날을 보며 묵묵히 일하는 소처럼 한걸음 한걸음을 떼어 왔습니다.

지난 한 해 고단함을 마다하지 않고 오히려 위기 속에서 희망과 기회를 일궈 온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누구나 일 년의 끝자락에 서고 보면 늘 아쉬움이 남게 마련이지만 되짚어 보면 우리 고장의 2009년은 괄목 할만한 변화와 약진을 거듭해 오면서 발전의 가능성을 확인한 뜻 깊은 해였습니다.

우선 농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고 시작한 친환경 농업이 다른 지역보다 조금 일찍 제자리를 잡았으며, 시범적으로 시작했던 자연순환 생명농업은 소득 증대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국내외 농업인들의 큰 관심을 끌어 모았습니다.

또 1읍면 1특품사업이 궤도에 올라 농업인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소득으로 이어졌고, 자연농업을 위한 생물방제센터 개소와 관련 기업 입주가 속속 결정되고 있습니다.

미국 산 쇠고기 수입으로 크게 우려했던 축산도 안전성과 품질을 선택한 소비자 성향으로 점차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으며, 지역 성장과 삶의 질 향상의 밑바탕이 되는 상 ․ 하수도 정비 윤곽이 드러나게 되었고, 노령화 사회에 절실한 노인전문병원 개원 등 사회적 인프라 확충도 진일보 했습니다.

특히 농업인과 도시민이 동시에 갈구하는 새로운 농촌 문화 정립에 탄력을 받아 곡성 읍과 옥과 ․ 석곡 지역의 생활환경이 눈에 띄게 정비 되었습니다.

주요 도로 변 소나무 가로 숲은 희미했던 곡성의 이미지를 또렷하게 각인시켰으며, 산림 가꾸기, 희망근로, 노인 일자리 마련 등 서민들의 생활 또한 어느 정도 안정 되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섬진강 기차마을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어 국내 최고급 관광 열차 ‘해랑’이 머물러 가고, 중국 ․ 일본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한 때 우려했던 자녀교육은 지난 5년 간 수능 성적 상승률 1위를 기록해 그동안의 불명예를 말끔히 씻게 되었습니다.

다만 수도권 규제 완화 여파로 일반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터덕거리고 있으며, 농업 부산물 퇴비공장 건립 사업이 부지 선정의 어려움과 님비 현상으로 내부 갈등을 겪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지나 간 날을 새로이 만들어 낼 수 없지만 언제나 되돌아 가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는 지금 찾아가 볼 수 없지만 우리가 원하는 대로 새로이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가 우리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새해 경제 전망을 밝은 편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두꺼운 얼음장 밑에서도 물고기가 숨을 쉬고 얼어붙은 땅 밑에서는 여린 싹들이 봄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너와 나를 격려하고 부축하며 뚜벅뚜벅 걸어 온 기축년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대한민국의 기상인 호랑이의 포효로 희망에 찬 2010년 새해를 부푼 가슴으로 맞이하십시다.

감사합니다.

2009년을 보내며

곡 성 군 수 조 형 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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