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공간' 격리된 순천대 중국 유학생 "학교 도착에 안도"
'돌봄공간' 격리된 순천대 중국 유학생 "학교 도착에 안도"
  • 온라인팀
  • 승인 2020.02.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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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코로나)가 퍼져가는 상황에서 학교에 도착하는 순간 안도했습니다. 중국 유학생들 때문에 고생하는 순천대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중국 유학생인 A씨(31·여)는 9일 한국에 들어온 이후 신종 코로나 관련 증상은 없지만 전남 순천대가 제공한 돌봄 공간에서 현재 5일째 생활 중이다.

5년 전 한국에 들어와 순천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올해 학업을 마친 후 고국으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어한다.

그는 산과 강, 바다가 있는 순천의 환경에 만족하고 있고 음식도 가리는 것 없이 아무것이나 잘 먹는 '적응된' 학생이다. 물론 한국말도 잘 한다.

중국 산둥성의 작은 도시에서 온 A씨는 "고향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도 적은 편이고, 중국에서도 안전한 곳이었다"며 "중국에서는 대부분 집에서 생활하고 외부와 접촉을 안하고 있었다"고 중국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A씨는 "머나 먼 한국으로 가면서 비행기를 타고 공항에서 버스타고 다시 순천까지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기에 부모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며 "실제로 9일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방역과 검역 등이 복잡해 긴장을 많이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힘들게 인천공항을 나와 버스를 타고 학교가 있는 순천에 도착했을 때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A씨는 "학교에 왔을 때는 정말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며 "학교에서 제공한 돌봄 공간에 대한 설명도 들었고,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점을 제외하면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돌봄 공간에서 자신을 걱정하는 고향의 부모님과 매일 매일 전화를 한다"며 "저는 아픈 곳 없이 잘 생활하고 있으니 '부모님도 마스크 잘 쓰라'는 얘기를 한다"고 웃었다.

한국 친구들이 자신을 많이 걱정해 준다는 얘기도 했다.

A씨는 "한국은 서로를 잘 모를 때는 서먹하지만 친해지면 정말 정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며 "여러명의 한국 친구들이 안부를 물어오며 걱정을 많이 해주고 있다"고 자랑했다.

A씨의 하루 일과는 아침에 일어나 씻고 식사하고 책보며 공부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피곤하면 쉬기도 하면서 새로운 학기를 준비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학교 측에서 마련해 준 공간은 편의시설이 모두 구비돼 있고 음식도 제공되기 때문에 앞으로 2주 동안도 불편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해 편안한 마음이다.

입국하는 과정에서 한국 사람들이 꺼려한다거나 불편해 하는 시선은 없었냐는 질문에 "공항에서부터 모두가 친절하게 도와 주셨고, 불편해 하는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다"며 "학교에 도착하는 과정에도 어려움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꼭 드릴 말씀이 있다"며 "이번에 중국 유학생들 때문에 순천대학교의 선생님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계시는데 정말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대학교는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비해 설 연휴가 끝난 지난달 28일부터 매일 상황을 체크하고 대비책을 강구했으며 관련 예산도 미리 확보했다.

이후 이달 6일에는 학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2020학년도 1학기 개강을 3월16일로 결정했으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졸업식, 입학식 등 다수가 모이는 공식 행사와 학생 집단연수, 과단위 행사 등도 취소 또는 연기하도록 했다.

또 중국인 유학생을 위한 조치에도 만전을 기울였다.

2월 중 입국 예정인 중국 유학생 19명은 입국 즉시 한국의 신종코로나 대응상황을 개인별로 자세히 설명해 이해를 구하고 별도의 돌봄 공간에서 2주간 따로 생활하도록 관리한 후 일상에 복귀하도록 했다.

학교 측은 이들이 거주하는 돌봄 공간의 복도 등은 매일, 각 개인 거주공간은 3일에 한번씩 소독하고 하루 3끼 식사와 간식, 인터넷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대학 관계자는 "순천대는 지역사회 감염병 확산을 예방하고, 중국인 유학생과 우리 학생들이 안전한 여건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지역민들과 대학 구성원 모두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고, 빠른 시일 내에 안정화되도록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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