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 정기 연주회.
순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 정기 연주회.

[순천/남도방송] 순천시가 예산낭비를 문제로 시립청소년 교향악단을 내년부로 폐지할 방침인 가운데 해당 악단의 소속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13년 4월 창단된 순천 시립 청소년 교향악단이 일몰사업으로 편성함에 따라 내년부로 폐지하고, 대신 청소년 대상 ‘음악 영재 아카데미’를 개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시립청소년교향악단은 지휘자와 단무장, 12명의 지도강사와 49명의 단원 등 총 6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타 지역에 거주하는 강사 및 단원은 25명으로 단원의 약 40%를 차지한다.

시 측은 지난 7년 동안 13회의 정기공연과 16회의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했으나 인건비, 공연비 등으로 총 18억6000만원의 많은 예산이 소요됐고, 올해 역시 인건비 등으로 3억8000만원의 예산이 편성되는 등 누적적자로 예산낭비가 문제가 되는 만큼 폐지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이 같은 순천시에 결정에 단원들과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있다. 시가 당사자들에게 교향악단 폐지 결정을 사전에 알리거나 교감하지 않은 채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학부모들은 “시가 악단 운영 과정에서 표출된 여러 문제점에 대해 당사자들과 개선책을 찾아보려는 의지가 없었고, 폐지 결정에 대해서도 일말의 논의조차 없었다”며 "폐지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더욱이 청소년교향악단이 타 지역과 차별화된 청소년 주도의 악단으로, 이를 발판으로 음대 진학 등 학생들의 진로와도 연관되어 있는데 이같은 청소년교향악단 폐지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시 관계자는 “시립청소년교향악단이 연말까지만 운영하고 시내 11개 학교에서 운영중인 청소년오케스트라단을 지원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이 시의 판단”이라며 “다만, 청소년교향악단 최종 폐지여부는 이달 안에 개최될 시정조정위원회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에서 운영하는 시립예술단은 순천시립합창단, 시립소년소녀합창단, 시립청소년교향악단,시립극단 등 4개가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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