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추진위-여수시 23일 협의 거쳐 축제 취소 결정…고유제는 봉행

제53회 여수거북선축제 ‘통제영길놀이 거북선 행렬’
제53회 여수거북선축제 ‘통제영길놀이 거북선 행렬’

[여수/남도방송] 올해 여수 거북선축제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거북선축제추진위원회와 여수시는 지난 23일 회의를 갖고 제54회 거북선축제를 취소키로 결정했다.

추진위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지역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현실에서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불가피하게 협의를 거쳐 축제를 취소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다만 매년 축제 첫날 여수 충민사에서 지내는 고유제는 종전대로 봉행키로 했다.

올해 거북선축제는 당초 오는 5월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종화동 이순신광장과 선소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다.

시 관계자는 “축제를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차후 일정을 잡기 어렵고, 축제가 매년 5월 초에 열렸던 상징성을 감안해 부득이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거북선축제는 1592년 임란당시 국가와 백성이 혼연일체 돼 나라를 지켜냈던 유구한 역사 속에서 계승돼 온 전통향토문화축제로 올해로 54년째 이어오고 있다.

거북선축제는 전남도가 선정한 2020년 대표축제에 이름을 올린 바 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방문객 39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민 5000명이 참여해 서교동로터리부터 이순신광장까지 이어지는 통제영길놀이는 전라좌수영과 임란역사를 재현하고 거북선축제를 대표하는 백미로 꼽힌다.

이 밖에도 44척의 선박이 종화동 앞바다에서 연출하는 전라좌수영 수군 출정과 승리 퍼레이드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차별화 된 축제를 선보이고 있다.

거북선축제는 지난 2014년 5월 세월호 침몰사고로 무기한 연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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