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 정 모 씨, 34세 방화범 현장서 붙잡아 경찰 인계
16일부터 24일까지 총 6차례 방화, 1700㎡ 산림 불태워

방화자 검거한 여수시 산림과 공무원들.
방화자 검거한 여수시 산림과 공무원들.

[여수/남도방송] 여수시 산림과 공무원들이 지역 내 산불이 연이어 발생하자, 이를 수상히 여겨 끈질긴 잠복 근무 끝에 30대 방화범을 붙잡은 사건이 회자되면서 시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에 따르면 24일 오후 9시 40분경 여수시 덕충동 석천사 인근 등산로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최근 해당 지역에 잇단 산불이 발생하면서 여수시 산림과에서 순찰반을 편성해 7명이 잠복 근무에 투입됐다.

순찰반은 수 일에 걸쳐 끈질긴 감시를 해오다 공무원 정 모 씨가 방화범 A(34)씨를 현장에서 붙잡았고, 경찰에 신고해 인계했다.

A씨는 당시 순찰반에 붙잡히기 전 현장에서 방화를 시도했고, 마른 나뭇가지 등에 불이 옮겨 붙자 현장에 있던 진화대 대원들이 등짐펌프로 초동조치를 한 덕분에 초기 진화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여수소방서 화재진압대에서 출동해 불길을 잡으면서 산불은 가까스로 일단락됐다.

A씨가 검거되기 전부터 여수시 덕충동 석천사 인근 등산로에서 16일부터 24일까지 총 6차례 방화로 산불이 발생해 1700㎡의 산림이 불에 탔다.

여수시 산림과에서는 봄철 건조한 날씨 탓도 있겠지만 잇따라 산불이 발생한 점이 누군가의 소행이 아닌가 하고 이를 수상히 여겼다.

경찰은 수 차례 발생한 산불이 A씨의 소행인지 여부에 대해 수사를 벌이는 한편 A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산불방화 행위는 산림보호법에 따라 5년 이상 15년 이하의 실형을 받게 되는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방화자는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시는 봄철 건조한 날씨에 작은 불도 대형산불로 번질 수 있어, 평일과 주말 30명의 시‧읍면동 공무원과 128명의 산불진화대와 감시원이 비상상황에 대비하며 산불 감시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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