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6…후보 단일화 및 연대 결성 가능성 높아
[전남/남도방송] 4.15총선이 16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남동부권 선거판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지나 이에 맞서 후보 단일화나 연대 결성 가능성이 커지면서 선거판은 끝까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여수갑에는 민주당에선 주철현 전 여수시장과 무소속의 현 이용주 의원의 양대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여기에 미래한국당에선 심정우 호남대 교수가 여수을에서 갑으로 선거구를 변경해 출마했다.
2년 전 6.13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선에서 고배 쓴잔을 마신 주 전 시장의 와신상담과 현 이 의원의 수성이 볼거리다.
두 후보 간 난타전이 예고됐다. 주 전 시장의 경우 상포지구 논란이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더욱 가열되는 형국이고, 이 의원의 경우는 자신이 발의한 윤창호법을 스스로 깨버린 음주운전 사건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주공산이 될 뻔했던 여수을은 김회재 민주당 후보에 맞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세도 후보의 수 싸움이 전개된다.
상대 후보들이 김 후보가 과거 여순사건을 반란사건으로 규정하면서 구설에 올랐고, 경선에서 컷오프된 정기명 후보가 허위사실 유포와 여론조사 결과 불법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권세도 후보의 경우는 2년 전 지방선거 당시 여당인 민주당 후보로 나서 줄곧 압도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고도 선거 막판 무소속이었던 권오봉 여수시장에 석패한 책임론이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걸림돌이 됐다는 평가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검찰개혁과 문재인 정부 정권 재창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당선되면서 민주당에 복당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정의당 김진수 후보도 선거구를 여수갑에서 여수을로 옮겨 김회재 후보의 저격수를 자처하면서 김 후보의 추격전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은 민주당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과 무소속으로 출마한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한판 대결이 이슈다.
소 후보의 경우 민주당 인재영입 4호로 전략공천을 받은 덕분에 당의 지원으로 유리한 고지에 섰지만, 전략공천에 대한 시민사회의 반발과 특히 쪼개기 선거구로 촉발된 민심이반을 남은 선거 기간까지 어떻게 추스르냐 하는 숙제가 남았다.
소병철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쪼개기 선거구' 획정으로 떨어져 나간 해룡면 출신이어서 지역민들의 반발은 더욱 고조된 상황이다.
민주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노관규 후보는 사실상 마지막 선거가 될 것으로 보여 배수진을 치고 선거전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 후보의 경우 과거 순천시장을 중도에 그만두고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전력으로 이에 대한 실망감이 아직도 잔재하고, 여태껏 국회의원 선거 도전에 번번이 패배한 책임론도 있다.
두 사람의 외나무다리 싸움에 민중당의 김선동 전 국회의원도 추격전에 나서면서 두 후보를 얼마나 추격할지도 관심사다.
김 후보는 18·19대 총선에서 승리해 국회에 입성했지만 '국회 최루탄 사건'으로 중도에 의원직을 잃고 이번에 다시 3선에 도전하고 있다.
순천·광양·곡성·구례 을에선 민주당 서동용 변호사와 무소속 정인화 의원이 격돌한다.
서 후보는 4년 전 총선에서 국민의당으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같은 당 정인화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뒤 민주당으로 옮겨 절치부심 재기를 노려 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회 회원, 문재인 대통령 후보 법률인권특보 등으로 활동했고, 지역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광양보건대 교비 횡령 등록금 환불 소송 사건, 송보7차, 덕진광양의봄 등 임대아파트 분양전환, 여순사건 진실 규명 및 특별법 제정 대책위 활동 등으로 민심을 다져온 그는 지역에선 무난한 평가를 받고 있다.
여당 후보라는 프리미엄이 있지만, 재심까지 가는 치열한 경선을 치르면서 갈라진 당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하느냐는 문제와 편입된 5만 명에 이르는 순천 해룡면의 유권자의 민주당에 대한 반발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다.
반면 정인화 예비후보의 경우 현역의원으로 참신한 이미지로 신뢰를 얻고 있고, 별다른 흠 없이 활동해 온 점에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다만 조직력이 관건인 선거판에서 무소속인 탓에 한계를 보이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어쨌든 순천 해룡면이 선거구 쪼개기의 '희생양'이라는 점에서 해룡면 인구 5만5000명의 표심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가 최대 변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에 대한 심판론이 힘을 얻고 있는 만큼 민주당과 무소속의 대결 구도가 점쳐진다”며 “전남동부권의 경우 여당 텃밭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예측불허의 인물을 낸 만큼 인물 경쟁력과 선호도가 앞설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