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쪼개기, 전략공천’ 후유증…순천, 민주당 재기 성공할까?
‘선거구 쪼개기, 전략공천’ 후유증…순천, 민주당 재기 성공할까?
  • 조승화 기자
  • 승인 2020.04.06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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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 노관규-民 소병철 여론조사 오차범위 접전
‘민주당 찍지 말자’ 성난 민심 추스를지 여부 관건
무소속 노관규 후보,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후보.
무소속 노관규 후보,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후보.

[순천/남도방송] 순천지역 선거판이 4.15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쪼개기와 전략공천으로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성난 민심을 추스르고 재기에 성공할지 여부에 촉각이 쏠린다.

순천은 지난 2011년 이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적 없어 당에선 사고지역으로 분류된 점에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와신상담할지, 또다시 안방을 내주는 수모를 면치 못할지 관심사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순천시 인구는 28만150명(2019년 1월 말 기준)으로 선거구 획정 기준 인구 하한선인 13만9000명을 두 배나 초과했다.

이에 따라 분구가 유력시됐지만 정치권의 선거구 쪼개기로 해룡면을 광양 선거구에 붙이는 민심에 역행하는 정치권의 결정이 민심을 성나게 만든 악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선거구에선 무소속 노관규 후보와 민주당 소병철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앞서 교차로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1~22일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선거구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소속 노관규 후보는 37.0%,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후보는 34.2%를 얻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는 2.8%로 오차범위(±4.3%p)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연령별 분석에서 노 후보는 40대(47.2%)와 60세 이상(45.2%)에게, 소 후보는 30대(51.2%)와 50대(39.3%)에게 높은 지지를 받으며 서로를 견제했다. 18세 이상 20대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뒤이어 실시된 KBS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KBS광주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선거구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소속 노관규 후보 41.1%, 민주당 소병철 후보는 35.2%로 두 후보 간 격차는 5.9%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는 민주당 소병철 후보 39.4%, 노관규 후보 31.9%로 나타났다.

그동안 순천에선 지난 2011년 이후 10년 가까이 민주당이 승기를 빼앗지 못하고 있다.

서갑원 의원이 2004년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하면서 제17․18대 국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2011년 서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에 따른 의원직 상실로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야권연대 단일후보자로 나선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가 안방을 차지했다.

김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국회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투척해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뒤이어 2014년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선 여당인 새누리당의 힘을 얻은 이정현 의원이 당선됐고, 여당의 지원을 바탕으로 호남권 잡월드 등 지역에선 크고 작은 국책사업을 유치하면서 시민 신뢰를 얻어 2년 뒤에도 연달아 당선됐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탄핵 정국에서 탈당과 세월호 참사 당시 KBS 보도개입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입지를 잃었고, 결국 지난해 12월 출마를 포기했다.

민주당이 텃밭인 호남에서, 동부권 중심 도시인 순천에서 10년 가까이 깃발을 꽂지 못한 점에서 순천은 반드시 탈환해야 할 전략적 요충지로 부각됐다.

더군다나 현역 의원이 사라져 무주공산인 호재에서 민주당이 천신만고 끝에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졌으나, 뜻하지 않는 변수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개 정국이 되고 말았다.

정치권의 선거구 쪼개기에 대한 반발과 불만이 민주당을 찍지 말자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행정구역 일부를 쪼개 타 시군에 갖다 붙이면서까지 선거구를 인위적으로 조정하겠다는 정치권의 발상에 지역에선 선거구 획정이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이 헌재에 청구됐고, 도난 당한 선거구를 찾아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하는 등 여론이 잠잠하기는커녕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소병철 후보의 전략공천으로 기존 민주당 후보 전체가 몰살(?)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정치권의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다.

소 후보는 민주당 인재영입으로 당의 선택을 받은 점을 내세워 “국회에 입성해 쪼개진 선거구를 원위치시켜놓겠다”는 전략으로 민심을 호소하고 있지만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노관규 후보는 오랜 지지세력을 기반으로 선거구 쪼개기와 무리한 전략공천에 따른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심판론을 들며 민심을 파고들면서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 시민은 “과거 순천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기득권 세력을 청산하지 못한 정치권에 대한 성토”라며 “이번 선거 역시 선거구 쪼개기에 대한 공분이 ‘더 이상 민주당을 찍을 이유가 없다’는 배신과 소외감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선거구 획정과 전략공천에 따른 민주당 심판론이 이슈로 부각되고 있지만 이러한 동력이 10일여 남은 총선까지 온전히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무소속 양 후보가 오차 범위에서 접전을 벌이는 만큼 결과는 속단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한편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는 소병철 민주당 후보, 천하람 미래통합당 후보, 기도서 민생당 후보, 강병택 정의당 후보, 김선동 민중당 후보, 정동호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 이정봉 기독자유통일당 후보, 노관규 무소속 후보 등 모두 8명이 총선 표밭을 누비고 있다.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교차로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양일간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국회의원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1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이고, 응답률은 9.7%로 나타났다. 조사방법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로 가상번호를 이용한 무선전화 70%와 유선전화 RDD방식 30%로 진행했다.

이와 함께 KBS광주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1일부터 1일까지 전라남도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유선전화면접 15.2% 무선전화면접 84.8% 비율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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