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 측 '주 후보-5촌 조카사위 대화 녹취 공개'...주 후보 "정치공작" 비난
선거 하루 앞두고 흑색선거, 마타도어 극심...유권자 혼탁선거 우려

여수갑 민주당 주철현 후보, 무소속 이용주 후보.
여수갑 민주당 주철현 후보, 무소속 이용주 후보.

[여수/남도방송] 4.15총선을 하루 앞두고 여수갑 후보자들 간 폭로전과 정치공작 논란 등 흑색선거와 마타도어가 난무하면서 선거 막판 극심한 혼탁을 보여 유권자의 우려를 낳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후보와 상포지구 개발사업자로 알려진 김 모씨간 주고받은 대화녹음 파일을 상대후보인 이용주 후보가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 후보 측은 “대화내용으로 주철현 후보가 5촌 조카사위 김 모씨에 상포특혜를 주지 않았고, 이용주 후보가 발표한 녹음파일은 김 씨가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공작을 완성시키기 위한 밑 작업”이라고 폄하했다.

이 후보가 지난 13일 보도자료 형식을 통해 공개한 녹취파일에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과정 중 주철현 후보의 5촌 처조카 김모씨와 주 후보 사이 나눈 대화 내용이 들린다.

녹취 내용에는 김 씨가 대화 중 3억원에서 두 장 오고 하나가 안 왔다는 식의 말로 금품을 요청받은 듯한 의미의 말과 박 모씨를 외국으로 보내겠다는 등의 대화가 오간다.

이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여수시장 후보경쟁을 벌이던 주철현 후보 측이 경쟁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금품을 제공키로 약속했고, 실제로 일부가 제공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4년 지방선거의 여수시장 경선 당시, 주 후보 측이 상대 김 후보 측 선거관계자 검찰 고소로 김 후보의 선거사무실이 압수수색 당하고 선거관계자가 구속당하는 일까지 발생했다”며 “이 같은 일은 민주당 당내 경선의 경쟁 후보를 음해하고 경쟁 후보의 선거관계자까지 구속 시킨 일이라서 큰 충격이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녹음파일에 따르면 주 후보는 5촌 처조카로 알려진 김 모씨를 평소 잘 알고 있고, 함께 탄 차 속에서 박 모씨에게 금품제공, 해외 도피, 민주당 지도부와의 접촉 등 선거 준비를 함께해 온 아주 절친한 관계이자 핵심 참모 역할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모씨는 14일 오전 여수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녹취파일을) 녹음한 적 없고, 출처도 모른다”며 파일 유출 의혹을 부인했다.

김 씨는 “상포지구는 김 모 실장을 통해 알았고, 공사과정에서 김 실장이 일주일에 2~3번씩 현장 체크를 했다. 녹음파일 내용은 맞다”고 주장했다.

14일 오전 상포지구 특혜 당사자인 주철현 전임시장 의 5촌 조카사위 김 모 씨가 여수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14일 오전 상포지구 특혜 당사자인 주철현 전임시장 의 5촌 조카사위 김 모 씨가 여수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철현 후보 선대위는 14일 김 모씨와 모 기자와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이용주 후보가 발표한 녹음파일을 주철현 후보 5촌 조카사위가 제공했다는 것을 의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선대위는 “선거판세가 불리해지자 2016년 자신의 국회의원 선거 때처럼,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지난 2014년 지방선거를 상포문제까지 연관시키며 끝까지 시민의 눈을 가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년 전 선거 막판 이 후보의 참기름·내연녀 사건과 흡사하다”며 “선거 막판까지 무소속 이용주 후보가 정치공작의 끝을 보이는 것 같아 매우 실망이다. 모든 의혹을 재수사하는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특히 “선거 막판까지 상포 문제를 지난 2014년 지방선거까지 연관시켜 시민들에게 혼란을 주는 모습은 지난 4년 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때의 재탕을 보는 것 같아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4년 전처럼 국민의당 국회의원 당내 경선 막판 일부 언론과 짜고 내연녀 사건과 참기름 사건처럼 불리한 선거 판세에 영향을 주려는 정치공작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대위는 “이용주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도 정치공작의 일부라는 의심이 든다. 상포 논란과 지난 2014년 지방선거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알 권리 차원에서 제기되는 어떤 의혹이든 재수사 의뢰를 통해 해결해야 하며 정치공작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이용주 후보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한편, 돌산 상포지구는 삼부토건이 1986년 12만5400㎡를 매립한 뒤 1994년 전남도의 조건부 준공을 받은 부지로, 배수시설과 도로 등을 만들지 못해 20여 년간 사업이 중단됐다가 2015년 여수국제자유도시라는 개발업체가 땅을 매입해 택지개발을 재개하면서 잡음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주 전 시장의 5촌 처조카사위인 김 모씨가 자본금 1억원으로 이 회사를 차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특혜시비가 불거졌다.

수사기관은 당시 시장이었던 주 후보와 여수시에 대한 수사를 벌였으나 혐의 없음으로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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