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소병철 당선인(왼쪽), 여수갑 주철현 당선인, 여수을 김회재 당선인.
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소병철 당선인(왼쪽), 여수갑 주철현 당선인, 여수을 김회재 당선인.

[전남/남도방송] 4.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남지역 18석을 모두 차지한 가운데 전략적 요충지로 불리는 전남동부 지역 역시 이변이 없었다.

순천지역의 경우 선거구 쪼개기로 촉발된 무소속 후보군의 약진이 예상됐으나 민주당의 거센 바람을 이겨내지 못했다.

순천은 민주당이 10년만에 안방을 탈환하는 쾌거를 이뤘다.

민주당 전략공천을 받은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이 60%의 득표율로 무소속 노관규 후보를 큰 스코어로 누르고 당선됐다.

순천은 지난 2011년 민노당 김선동 의원에 이어 4번 연속 민주당이 승기를 꼽지 못한 불모지로 여겨져왔다.

이번 선거 역시 인구 5만5000명의 해룡면을 떼내 인근 광양에 붙이는 선거구 쪼개기와 소 후보의 낙하산식 전략공천은 악재로 작용하는 듯 보였다.

민심은 들끓었다. 시민사회의 선거구 획정에 대한 반발은 헌재의 헌법소원으로 이어졌다.

한때 민주당을 이번 선거에서 심판해야 한다는 반민주 여론이 확산되면서 이번에도 고지탈환은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순천은 민주당을 선택했고, 소 후보에 기회를 줬다. 소 후보는 국회에 입성하면 선거구 획정을 원상복귀하겠다고 약속했다.

소 후보는 “문재인 정부 성공과 검찰 개혁 선봉장 역할을 하겠다”며 “임기 내 쪼개진 해룡면을 되찾아 오고 순천시를 두 개로 정상적인 분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수갑에선 민주당 주철현 후보가 무소속 이용주 후보의 거센 저항 끝에 당선됐다. 두 후보는 여수고 8년 선후배이자 검사 선후배 사이다.

천신만고 끝에 민주당 옷을 입은 주 후보가 2년전 지방선거의 아픔을 털고 재기할 수 있을지, 이 후보가 여당의 아성을 넘고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 탈락하면서 끝난 것처럼 보였지만 기적적인 회생의 불씨를 살려냈다.

본 선거 과정도 치열했다. 주 후보의 정치적 치부인 상포지구 논란과 이 후보의 음주운전 윤창호법이 부딛쳤다.

두 후보간 선거운동이 격화되면서 각종 사안마다 고소·고발이 난무하면서 선거 막판까지 폭로와 비방이 난무하면서 유례없는 혼탁선거로 유권자들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주 후보는 64.44%의 득표율을 얻어 31.15%에 그친 이 후보를 따돌리면서 2년 간의 칩거를 털고 정치재기의 가도를 열었다.

주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성공을 위한 민심을 받아 않고, 시민을 대신해 국회로 가겠다”며 “사법개혁, 공정사회 정착,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통한 민주정부 재창출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4선의 주승용 국회부의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여수을은 민주당 김회재 후보와 무소속 권세도 후보의 치열한 싸움이 예고되면서 검-경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하며 수년전부터 준비를 다져온 정기명 후보에 비해 인지도나 조직이 열세할 것이라는 분석을 깨고 공천을 거머쥐었다.

주승용 국회부의장의 불출마로 손쉬운 국회 입성이 예상됐으나 경선에서 컷오프 된 권세도 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하면서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난전이 벌어졌다. 

김 후보의 과거 검사시절 행적과 여순사건 반란 발언, 여수산단 오염물질 배출조작 업체 변호 등이 논쟁이 됐고 급기야 양 후보 진영 간 고소고발로 이어지면서 극심한 혼탁양상을 보였다.

김 후보는 72.33%를 얻어 19.6%에 그친 권 후보를 크게 누르고 당선됐다.

그는 "새로운 여수,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달라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분열된 여수정치를 통합하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인재를 육성해 희망찬 미래를 활짝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