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및 매출 채권 매각 등 정유사 자구노력으로 유동성 확보 총력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확보 위해 주행세 납부 유예 등 정부의 실효적 지원 절실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여수/남도방송] 여수상공회의소가 코로나19 사태로 자금조달 여건 악화에 당면한 국내 정유사의 유동성 자금 확보를 위해 주행세 납기를 연장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여수상의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기의 경색국면이 장기화됨에 따라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OPEC+ 국가들의 원유 감산 실패(2020년3월 6일)로 원유 공급 과잉이 더해지면서 정유업계가 전례 없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상의는 이러한 정유사들의 절실한 상황을 정부에 전달하고, 내달 초까지 정부에 납부하게 되어 있는 주행세에 대해서도 최소 3개월 유예 연장을 요청했다.

주행세는 차량 보유세를 낮추는 대신 정부가 차량을 세워놓는 사람보다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 그만큼 비용을 더 물게 한다는 이유로 도입된 제도로 현행 주행세는 정유사와 유류 수입업자 등에 부과되고 있다.

여수국가산단 유일의 석유 정제회사인 GS칼텍스의 경우 인구 및 물류 이동 제한 등으로 휘발유, 경유 등 석유 제품의 소비 축소가 현실화 되면서 제품 가격과 원유가격이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 지난해 4분기와 대비해 올 1분기 매출은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최근 납세 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세정지원 정책으로 교통세 등 유류세 납기가 3개월 간 유예되어 정유사의 자금부담이 다소 완화됐으나 여전히 보유재고의 가치하락과 역전된 정유가격, 이로 인한 자금조달 압박 등의 이유로 정유사는 단기적인 유동자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정유사들은 회사채 발행과 매출 채권 매각 등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현실에서 국내 기간산업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국내 정유사의 경쟁력 보존을 위해서라도 주행세 납부 유예 등 정부의 실효적인 추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GS칼텍스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영업이익률 악화, 현금 유동성 하락, 재고물량 증가 등의 이유로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GS칼텍스의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됐다.

내달 초까지 납부해야할 주행세는 800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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