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 위촉 과정서 의원들 간 협의 없이 독단 결정 구설
의장 연임 및 외부조직 동원 의회 알력 행사 아니냐 눈초리

여수시의회 본회의 장면.
여수시의회 본회의 장면.

[여수/남도방송] 여수시의회가 자문기구 역할을 맡길 의정자문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의원들 간 충분한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구성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의회는 ‘의정자문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올해 1월 신설,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포함된 자문기구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전직 의원 4명, 대학교수 4명, 언론인 3명, 시민단체 5명, 법률·회계·건축·사회복지 전문가 4명 등 20명이 포함됐다.

임기는 2년으로 연임할 수 있으며 주요 기능은 의정활동 관련 자문, 연구, 조사, 자료수집 등의 임무가 주어진다. 정책 현안에 대한 의견 수렴과 의결 과정에서 자문을 조언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처럼 막중한 자문 역할이 주어지고, 나아가 의사결정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문단 위원 위촉은 민감하게 받아들여진다.

물론 위원 인선 권한은 서완석 의장의 전권이지만 자문단 위촉 과정에서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

더욱이 자문위원 가운데에는 뇌물수수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던 전직 시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자격 시비까지 일고 있다.

여기에 의장 임기 만료를 한 달여 앞둔 자문위 구성이 사실상 의장의 연임과 원구성을 염두하고 외부조직을 동원해 의회 내부에 알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더욱이 이찬기 부의장을 포함, 서 의장과 정치적 대립각을 세운 의원들과 일체 사전협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또 다시 갈등 구실을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일부 상임위원장은 “자문단 위원을 추천해달라고 해서 3명을 추천했는데 1명만 위촉이 됐다”며 “선정 기준도 알 수 없는 묻지마식”이라고 꼬집었다.

이찬기 부의장은 “위촉식 당일 (의회사무국) 직원들에게 위촉식이 있다는 통보만 받았다”며 “자문단을 구성하면서 전체 의원 상대로 설명하고 각자의 생각을 물어봐야 했음에도 상의 한마디 없었다. 신중히 결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일부 의원은 “자문단 구성이 의결을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나 위원 위촉을 협의하지 않은 것은 계속해서 지적된 소통 부재와 불통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 대목”이라며 “말로만 외치는 협치는 궁색한 변명”이라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또 다른 의원은 “상반기 의장 임기 만료를 앞둔 시점에서 의장의 입맛에 맞는 위원들만 위촉할 것이 아니라 하반기 의장단에 위임하는 것이 모양새가 보다 나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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