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사태에 이어 법인 회생절차 지연...부실 운영 장기화 우려 협약 해지

여수시노인전문요양병원.
여수시노인전문요양병원.

[여수/남도방송] 부도난 사실을 모르고 특정 의료재단과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운영 과정에서 각종 불법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부실 운영이 문제가 된 여수시노인전문요양병원에 대한 새로운 위탁 운영자 선정 작업이 추진된다.

여수시보건소는 치매 등 노인성 질병에 대한 의료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여수시공립노인전문요양병원을 건실하게 이끌어갈 새로운 위탁운영자를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여수시노인전문요양병원은 지난해 5월 4일부터 5년 동안 서울 소재 의료법인 성석의료재단과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고 민간 위탁 운영해 왔다.

하지만 여수시와의 위수탁계약 전 해당 의료재단이 부도를 맞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고, 여기에 법인 회생절차가 지연돼 왔다.

시는 여수시노인전문요양병원의 부실 운영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공립병원으로써 안정성을 저해하는 등 사업 수행이 곤란하다고 판단해 협약 해지를 결정했다.

여수시는 18일부터 29일까지 12일간 위탁운영자 모집 공고에 나선다. 신청서 접수는 이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받는다.

신청 자격은 의료법인 및 비영리법인으로서 병원급 의료기관을 3년 이상 운영했거나 운영하고 있는 사람, 전문의 중 신경과 전문의, 신경외과전문의 또는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로서 병원급 의료기관을 3년 이상 운영했거나 운영하고 있는 사람 등이다. 여수시 소재 의료법인의 경우 일정 부분 가점이 부여된다.   

여수시 보건소장 직무대리는 “그동안 노인전문요양병원 정상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왔으나, 공립병원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협약을 해지했다”며, “새로운 법인이 선정될 때까지 입원환자 보호, 종사자 고용승계 등 병원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시노인전문요양병원은 연면적 3446㎡,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125병상을 갖춰 100여 명이 입원하고 있다.

국비 17억, 도비 9억, 시비 27억, 수탁자 부담 3억 등 총 56억 원이 투입됐다.

여수시와 수탁업체 간 사업비 논쟁으로 착공한 지 4년만인 2009년 9월 97병상 규모로 우여곡절 끝에 개원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비 6억원 가량이 늘어났고, 예산낭비 논란이 제기됐다.

2015년에는 위탁기관인 좋은사람들이 병원 이익금 4억6700만원 가운데 3억9800만원을 모기업인 성심병원에 대여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최근에는 의료보험관리공단에서 매달 들어오는 수입을 법인 통장으로 관리하지 않고 부원장 명의의 개인 통장에 관리해온 사실이 경찰조사에서 드런ㅆ다.

매월 2억 원가량의 수입을 개인 통장에 입금한 뒤 직원 인건비와 운영비로 지출하다 여수시의 시정 명령을 받고 중단했다.

병원 측은 또 부원장의 아내를 사회복지사로 채용해 1498만6000원을 부당하게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여수시는 이를 회수했다.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노인전문요양병원 불법·특혜 의혹과 관련해 여수시로부터 회계자료 등을 확보해 위법성을 들여다보는 등 수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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