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호 낙안면장...임기7개월 앞두고 사직서 제출
생활문화센터 사업 과정서 주민 갈등 원인된 듯
시, 사직서 수리 여부 고심

전국 최초로 민간인 면장으로 민생행정 일선에 배치된 신길호(51) 낙안면장. 신 면장은 올해 1월2일 개방형 직위 공모를 통해 임기제 사무관으로 임용돼
전국 최초로 민간인 면장으로 민생행정 일선에 배치된 신길호(51) 낙안면장. 신 면장은 올해 1월2일 개방형 직위 공모를 통해 임기제 사무관으로 임용돼

[순천/남도방송] 전국 최초 민간인 면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순천시 신길호(52) 낙안면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의원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순천시에 따르면 신 면장은 지난 27일 순천시 인사과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내달 3일까지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는 지난해 1월2일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 면장으로 신 씨를 개방형 공모를 채용해 전국 최초로 순천시 낙안면에 배치했다.
신 면장의 임기는 2년으로 성과에 따라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시는 신 면장이 농업회사법인 포항 노다지마을을 설립하고 20만평을 직원 28명과 손수 농사를 지으면서 가공과 유통, 체험까지 확장하는 등 연매출 10억원의 농업기업을 일궈낸 저력 등 전문성을 인정해 그를 임용했다.

그러나 임기 만료를 7개월이나 앞둔 상황에서 돌연 사직하자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신 면장이 숙원사업인 생활문화센터를 건립하는 과정에서 사업 대상지 결정을 놓고 주민들과 갈등을 빚었고, 부지 계약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사퇴를 결정했다는 전언이다.

일단 시는 신 면장에 대해 의원면직 제한 사유 조회를 정보 기관에 신청했으며, 결과에 따라 사직서 수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신 면장이 생활문화센터 건립사업을 추진하면서 일부 주민들과의 갈등이 장기간 지속됐고, 그러면서 상당한 피로감을 느낀 것 같다”며 “민선6기 출범 이후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이고 임기를 채웠으면 좋았을텐데 중도 하차해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