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사업자 지난달 폐업신고…내달 말 정상운영
시, 하반기 운영예산 11억 추경 및 인력 확보

광양버스터미널 내부 전경.
광양버스터미널 내부 전경.

[여수/남도방송] 광양시가 운송사업자의 경영난으로 정상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광양버스터미널을 직접 운영한다.

광양시는 운송사업자인 광양시외버스공영정류장이 지난달 12일부로 ‘여객자동차 터미널 사업’ 폐업 허가를 신청했다.

시는 지난 3월 시정조정위원회를 열어 광양버스터미널 운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 끝에 시가 직영하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광양버스터미널 건물주인 광양시외버스공영정류장으로부터 터미널 시설 일부를 임대해 운영키로 했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플랫폼 및 주차장(3010㎡, 대합실 358㎡, 화장실 123㎡, 매표실 295㎡) 등 총 3643㎡ 면적에 대한 임대차 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다. 임대료는 연간 1억8300만원 규모다.

시는 주무관 1명과 공무직 1명, 관리·경리·매표원 기간제 근로자 4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올 하반기 운영에 필요한 6개월분 예산 11억 원을 2회 추경에 확보했다.

시는 이달 중 임대차 계약 체결과 기간제 근로자 모집 및 승차권 판매 위탁 계약을 맺은 뒤 늦어도 내달 말까지 터미널을 정상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3월 광양버스터미널 운송사업자가 광양시에 이전계획을 통보했고, 시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시와 갈등국면에 접어들었다.

운송사업자는 전기료와 건물 유지비 등 적자 누적을 이유로 지난해 5월, 3차례에 걸쳐 터미널 폐업을 신청했으나 시가 반려했고, 지난해 10월 운영 중단을 통보했다.

해당 운송사업자는 지난 2018년 7월부터 3년간 중마버스터미널 운영 계약을 맺었으나 극심한 경영난을 이유로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지난해 11월 폐업 신고했다. 2년 치 사용료 3억5000만 원이 미납된 상태다.

시는 운송질서 확립을 이유로 광양버스터미널 인근의 인동숲 주차장을 임시매표소로 운영해왔다.

시와 운송사업자는 이후에도 수차례에 걸쳐 터미널 정상운영 방안을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고, 올해 3월 열린 시정조정위원회에서 시가 터미널 시설을 임차해 직영하는 것으로 결론냈다.

시 관계자는 “광양터미널 정상화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한 끝에 시가 직접 운영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안으로 좁혀졌다”며 “최종 임대차 계약 체결만 남겨 두고 있으나 일부 시설보완 등이 지연돼 늦어도 7월 말까지 정상운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 광양읍 순광로 688에 위치한 광양버스터미널은 일일 155회 버스가 운영되고 있다. 이용객은 580여 명에 달하며, 승차권 매표 수수료 수입은 연간 1억9700만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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