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문화관광재단, 훼손된 동벽 구조 확인... 고고․역사학적 가치 증명

[장흥/남도방송] 전남문화관광재단은 장흥군과 함께 올해 2월부터 4개월 동안 장흥 회령진성(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44호) 구조파악을 위해 학술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전부 훼손된 것으로 판단된 회령진성의 동벽이 절벽과 급경사 등 자연지형을 그대로 활용한 돌로 외벽을 쌓고 안을 흙으로 채운 구조(내탁식)로 축조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관련 시설로 추정된 수혈(구덩이) 4기와 주공열(기둥) 1기를 추가적으로 발굴해 기록으로만 존재한 동벽의 흔적을 확인했다.

이번 발굴조사로 장흥 회령진성은 1490년(성종 21)년 4월 높이 13척, 둘레 1990척 규모로 흙과 돌을 섞어 쌓았으며, 동벽은 벼랑 위에 쌓았다’는 역사기록을 고고학적으로 증명하게 됐다.

이외에 회령포진지도(1872년)에 남문ㆍ북문ㆍ동문이 표현되어 있고, 성 안에는 동헌, 객사, 장교청, 사령청, 군기고, 성 밖에는 선소, 군 정박지가 묘사되어 있는데 그 흔적도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

주순선 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학술 조사와 고증을 거쳐 ‘이순신 호국‧관광벨트 조성사업’과 연계해 장흥 회령진성을 전남의 대표적인 역사테마 관광 명소로 개발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회령진성과 앞 회령포구는 조선시대 선소와 선창이 있던 곳이다. 정유재란(1597)때 원균의 칠천량해전 패전 후 경상우수사 배설이 부서진 배 12척을 이끌고 피신했던 곳이고, 그 배를 고쳤던 곳(현 덕산마을)이기도 하다.

이후 백의종군을 끝내고 삼도수군통제사로 복귀한 이순신 장군은 300여명의 주민들과 이곳 회령진성에서 난파 직전인 배를 수리하여 12척의 배로 133척 왜선을 물리친 명량대첩의 가장 극적인 승리를 쟁취할 수 있게 한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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