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의대, 보건대·한려대 부지 활용해 동부권 통합 기회로 삼자
순천대 의대, 보건대·한려대 부지 활용해 동부권 통합 기회로 삼자
  • 남도방송
  • 승인 2020.07.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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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윤식 전 순천시의회 부의장
주윤식 전 순천시의회 부의장.
주윤식 전 순천시의회 부의장.

당정이 전남권 의대 유치를 결정하면서 전남 도민들의 기대감도 한껏 부풀어 올랐다.

전남권 의대 유치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은 그동안 전남에 전무했던 대학병원과 낙후된 의료 인프라에 대한 일종의 갈증 표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남 의대 유치가 확정되면서 목포와 순천으로 대표되는 서부권과 동부권의 수 싸움은 치열해지고 있다.

물론 양 도시 모두 의대가 유치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한 곳만 선정해야 한다면 정부와 지자체의 충분한 고민과 신중한 판단이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만일 순천 지역에 의대가 유치된다면 그 위치는 어디가 되어야만 할까?

필자는 광양읍 덕례리에 위치한 광양보건대와 한려대가 의대 유치의 최적지라고 제안하고 싶다.

광양보건대와 한려대는 교육부 대학평가에서 부실대학으로 낙제점을 받은 뒤 사실상 회생 불가의 상황에 놓여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순천대 의대 유치가 회생의 불씨가 될 수 있다.

보건 분야 인재양성에 특화된 인근 광양보건대와 연계해 의사를 보조할 간호인력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동부권 유일의 심혈관 거점 의료기관인 성가롤로병원과도 지척 거리에 있다.
2022년 말 전남대 여수 국동캠퍼스에 들어설 전남권역 재활센터에 투입될 의료 수요도 충분하다.

여기에 광양제철소와 여수국가산단, 율촌․해룡산단 등 산업단지에서도 접근성이 용이하다. 산업도시가 밀집된 동부권의 특성상 산업재해 또는 질병으로 인한 의료 수요가 높다.

기존 종합병원들의 대체 한계가 있는 만큼 의사․간호사 등 의료자원을 양성하고 또, 적시적소 공급할 수 있는 클러스터가 조성될 수 있다. 남해, 하동 등 경남권역까지 아우를 수 있는 확장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근래 동서부권 갈등의 실마리가 됐던 한전공대가 나주로 이전되면서 동부권 도민의 상대적 소외감과 박탈감은 적지 않았다.

서부권 출신인 김영록 지사가 동부권 실정과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는 곧 차별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2년 전 지방선거에서 광양보건대의 정상화를 약속해 놓고 아무 기약이 없다.

정현복 광양시장과 서동용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도 선거 당시 광양보건대의 정상화를 핵심 공약으로 외쳤지만 뚜렷한 묘책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부권 의대가 광양보건대와 한려대 자리에 들어선다면 최선의 지정학적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며, 보건 계열의 한려대, 보건대 학교부지를 활용하면 예산 절감이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순천시와 순천대는 의대를, 광양시는 대학분교를 유치하게 되므로 만약 이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두 도시는 ‘신의 한 수’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아울러 향후 여수, 순천, 광양 3개시 도시통합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 동부권 의대 유치가 단지 ‘순천 잔치’만 되어서는 안 된다. ‘순천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이는 지역 이기주의며, 지역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동부권 상생과 통합에 대치되는 위험한 발상이다.

동부권 의대 유치는 광양만권 전체 주민을 위한 실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바다. 폐교위기에 놓인 광양보건대와 한려대가 의과대학으로 변모한다면 쇠퇴하는 지방대 살리기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

또한, 그 시너지는 동부 주민 전체의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으며, 동부권 의료 균형이라는 명분도 챙길 수 있다.

동부권 주민들은 이번 의대 유치로 어느 때보다 기대에 부풀어 있는 이 시점에 순천대 의대가 유치될 수 있도록 광양시도 적극 힘을 보태어야 할 것이다.

김영록 지사는 혜안을 발휘해 동부권 주민의 기대에 응답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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