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전면 상평마을 지정 앞둬...설운도 명의 땅 4만2800㎡ 별장 짓기로

[순천/남도방송] 순천에 가수 설운도의 이름을 딴 ‘설운도길’이 생길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순천시는 황전면 상평마을을 명예 ‘설운도길’로 명명하기로 하고 지정을 앞두고 있다.

가수 설운도는 자신이 소유한 마을 땅 4만2800㎡에 직접 별장을 짓고 살기로 했다.

설운도길은 마을 초입인 평촌리에서 상평마을을 지나 설운도 별장이 들어설 예정부지인 갓고리봉 줄기까지 2.3km 구간으로 정식 도로명 주소는 ‘상평길’이다.

설운도가 순천에서도 오지로 불리는 황전 상평마을에 땅을 사들인 이유는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순천시와 주변인 말을 종합해보면 설운도는 1999년께 주변으로부터 좋은 땅이 있다고 소개를 받았는데 당시 경기도 근처의 임야인줄 알고 샀다는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한참 지나 확인해보니 전라도 순천이었고, 의외로 숲이 우거져 집짓기 좋은 땅이었다고 한다.

설운도 측은 부동산 매입가를 비공개로 하고 있지만 현재 이곳의 개별공시지가는 3.3㎡당 1천300원에 불과하다.

현재 진입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완료가 되는대로 주택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설운도 측은 주변 편백나무를 이용한 치유의 숲 조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원주택은 설운도 지인인 순천출신 작가 최모씨가 상주하고, 지방행사 스케줄이 있을 때 이곳에서 2~3일 정도 숙식할 것으로 전해졌다.

가수 설운도는 지난해 명예 황전면민으로 위촉돼 순천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올초 허석 순천시장과 함께 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순천에 오면 항상 좋은 일이 생긴다”며 상평마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상평마을 1박 2박 ‘별밤토크’참석해 지역살이 신고식을 치렀다. 당시 설운도는 “앞으로 상평마을에 조그마한 주택을 마련해 자주 드나들면서 작가들의 활동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에 무엇보다도 마을 주민들은 크게 반기고 있다. 지난해 황전면민의 날 행사에서 무료 축하공연과 함께 수시로 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어울리면서 소통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유병철 상평마을 이장은 “요즘 시세라야 평당 1만원도 안 되는 저렴한 땅이나, 20년 전 조림사업 대체목으로 심은 편백 숲이 우거지면서 보기 좋아졌다”며 “설운도씨가 가끔씩 마을회관에 와서 노래도 불러주고 차도 한잔하는 등 수수하게 주민들과 어울려 다들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진도의 송가인 마을처럼 상평마을도 ‘설운도 마을’로 알려지는 등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민설명회 때도 마을주민 모두가 설운도 영향으로 특화마을이 되면 좋을 거라고 환영했다”며 “순천시에서도 앞으로 설운도 특화마을로 조성해 마을관광 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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