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들 31일부로 근로현장 복귀…7000원 인상 적용
노조원 찬반투표서 임금협상안 부결, 지도부 교체 논의

여수산단 플랜트 건설노조 총파업 장면.
여수산단 플랜트 건설노조 총파업 장면.

[여수/남도방송] 총파업에 나섰던 여수산단 플랜트 건설노조가 파업을 종료하고 일터로 복귀했다.

여수시에 따르면 플랜트 건설노조와 사 측은 지난달 26일 올해 임금협상안에 전격 합의했다. 플랜트 10개 분야 일반공의 경우 7000원 인상과 조공과 여성은 6000원 인상키로 했다.

플랜트 건설 노사는 지난 5월29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그동안 38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였다. 지난달 11일부터서는 여수시청 일대에서 7000여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총파업을 벌여왔다.

그동안 노조는 1만원 일괄 인상을 요구해 온 반면, 사측으로부터 협상권을 이임받은 여수산단 건설업협의회는 기능공 5200원, 조력공 및 여성 3700원을 제시하면서 좀처럼 접점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파업이 중단된데다 가두시위에 따른 교통체증과 시민불편 등 비판여론이 고조되면서 동력이 크게 떨어졌다.

노사 간 임단협 결과에 대해서도 노조 내부에서 반발이 거세다.

지난달 28일 노조원 찬반투표 결과 노조원 5700여명 중 63%에 해당하는 3600명이 반대하면서 합의안은 부결됐다.

노조원들이 총파업으로 인해 20여일 가까이 일을 하지 못한데다 임금인상률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사의 임금협상안 합의가 유효한 만큼 재협상 여지는 없어 지도부 교체 등 책임론이 일고 있다.

노조는 1일 대의원 대회를 열어 비대위를 구성하고 새 지부장과 임원 선출을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파업종료에 따라 노조원들은 31일부로 근로현장에 복귀해 인상된 임금을 적용받게 됐다.

파업 장기화로 멈춰섰던 여수산단 신증설도 재개됐다.

내년 상반기 완공을 앞둔 GS칼텍스 ‘MFC(혼합분해시설)’ 공장과 LG화학 Y2C공장의 경우 현장인력이 복귀함에 따라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여수산단 관계자는 “노조 파업으로 중단됐던 공사와 계약건들이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어렵게 임단협이 타결된 만큼 노사가 힘을 합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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