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역학조사반, 무한구룹발 대형마트, 헬스장까지 이어지는 감염경로 밝혀내
24시간 대기 고충..확진자 진술 및 CCTV 비교 분석 등 역학조사 종료까지 씨름
확진자 폭언, 스토킹 등 정신적 스트레스..."주변 응원과 격려로 꿋꿋이 버텨"

코로나19 순천시 역학조사반.
코로나19 순천시 역학조사반.

[순천/남도방송] 무한구룹발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순천에서의 대유행이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시민 생명을 지키는 숨은 일꾼들의 노력이 조명되고 있다.

순천시보건소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 기준 2만2818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실시돼 6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5일부터서는 신규 동선에 의한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중 63명은 치료중이고 5명은 완치 판정 후 퇴원했다. 최근 확진자 12명은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발생함에 따라 격리자 845명에 대한 1대1 전담공무원을 통해 자가격리 관리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순천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한 올해 2월부터 의사1명과 간호사 8명으로 구성된 역학조사반이 가동되고 있다. 

이들은 경찰관 12명과 함께 현장에 투입돼 감염병 확산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역학조사반은 확진자와 첫 만남으로 시작으로, 시간과 동선의 기본정보를 파악하고 CCTV를 일일이 확인해 동선과 접촉자를 찾아내고, 환자발생 시설의 현장조사를 통한 위험평가를 실시한다.

이들은 순천 확진자 68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통해 무한구룹 설명회를 다녀온 5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대형마트, 헬스장까지 이어지는 감염경로를 밝혀냈다.

지금까지 밀접 접촉자 2만2818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 지역 대유행을 막는데 핵심적으로 기여했다.

보건소에서 24시간 대기하며 환자발생 즉시 출동하는 역학조사반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확진자와 대화에서 하나 하나를 분석해 연결고리를 찾기 위한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다.

확진자 진술과 카드사용내역, CCTV자료를 비교 분석하며 역학조사가 종료할 때 까지 피 말리는 씨름은 계속된다.

특히, 감염이 지역사회로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염두하고 있다.

코로나19와의 지친 싸움이 일상인 이들에게 수면과 휴식은 언감생심인 셈이다.

역학조사반에 참여한 시보건소 박소영 팀장은 “확진자의 폭언, 스토킹 등 인격모독이나 인심공격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로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하루에도 수차례 든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고된 하루하루지만 감염경로를 찾아내고 밀접접촉자를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역학조사반원으로서 지금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며 "가족과 주변의 응원과 격려로 꿋꿋이 버텨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확진자의 적극적인 협조가 가장 필요한 것은 첫 대면에서 정확한 기본정보를 주는 것”이라며 “힘들더라도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역학조사반의 지시에 최대한 협조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