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공공장소에 신분 노출된 채 근무…2~3차 추가 피해 우려
자해 등 트라우마 겪고 정신과 치료도…시 “진상조사 거쳐 수사의뢰”

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 성매매 여성 쉼터에서 근무하는 활동가 김 모씨는 15일 오전 여수시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법인대표 김 모씨가 센터에서 보호중인 10명의 성매매 피해여성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 갑질을 행사했다”고 폭로했다.
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 성매매 여성 쉼터에서 근무하는 활동가 김 모씨는 15일 오전 여수시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법인대표 김 모씨가 센터에서 보호중인 10명의 성매매 피해여성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 갑질을 행사했다”고 폭로했다.

[여수/남도방송]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인권보호와 사회 재정착을 위한 자활을 돕는 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에서 대표자의 인권유린에 대한 폭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여수시가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추가 취재결과, 대다수 해당 피해 여성들이 무방비로 신분이 노출될 수 있는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어 2~3차 추가 피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원센터에서 활동가로 근무하고 있는 김 모씨는 지난 15일 여수시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센터 대표로부터 폭행와 폭언에 시달리는 보호 여성들의 고통을 알렸고, 그 일부는 자해 등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센터에서 자활중인 성매매 피해여성 대부분이 일반에 공개된 공공장소에 신분이 노출된 채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센터에서 자활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식당과 커피숍, 김치 가공공장 등 3곳에서 피해 여성들이 시급을 받고 노동을 하고 있는데 사실상 성매매 피해여성들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이들 피해 여성은 통상적으로 영업장이 아닌 가공공장 등 비대면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곳 자활센터에서는 일반손님에게 홀서빙하는 일을 시키고 있다”며 “이들이 근무 도중 가해자나 자신을 알아볼 수 있는 손님이 올 수 있다는 극심한 불안감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센터에 입소한 성매매 피해 여성들은 대인(남성) 기피증 등 일반인들을 만나거나 이야기하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 이러한 여성들을 공개된 식당과 커피숍에서 직접 홀서빙하는 일을 하고 있는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 예로 “커피숍에 방문한 남성 손님이 ‘이곳에는 여성들밖에 없는데 뭐 하는 곳인가?’라고 물었고, 피해 여성 B씨(20대 초반)의 이름을 부르면서 ‘너는 나이가 몇 살이냐?’라는 질문까지 하는 등 피해 여성의 기본적인 인권 보호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B씨는 자신의 과거가 커피숍 손님에게 알려지면서 부끄러움과 괴로움으로 매일 술을 마시고 자해를 하는 등 하루하루를 고통속에서 살면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센터 대표가 피해 여성들의 인건비(시급)를 정상적으로 지급하지 않는 등 센터 운영에 문제가 있는 만큼 회계 감사와 함께 수사기관의 수사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활동가 김 씨의 기자회견 직후 센터를 방문해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만일 폭행, 폭언과 같은 인권침해 정황이 발견되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전남여성인권센터 성매매 여성 쉼터에 지급한 보조금 2억3000만원에 대해서도 회계 등 운영지침 위반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도방송은 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 대표 김 모씨에 실제 인권유린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앞서 활동가 김 씨는 1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원센터 대표 김 모씨가 보호 중인 10명의 성매매 피해여성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 갑질을 행사했다”고 폭로했다. 

피해 여성들은 20~50대 여성들로 법인대표로부터 수시로 XX년 등의 욕설을 들었고, ‘말 안 들으면 잘라버린다’는 협박과 함께 머리와 뺨 등 신체부위에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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