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방송 창사 13주년 기념사] 임종욱 발행인·대표이사

남도방송 임종욱 발행인 대표이사.
남도방송 임종욱 발행인 대표이사.

안녕하십니까? 존경하는 200만 전남도민 여러분, 전남동부 지역민 여러분!

남도방송 발행인·대표이사 임종욱입니다. 우리 남도방송이 어느덧 13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남도민과 희로애락을 대변하고 동시에 정론직필의 정도를 위해 걸어온 지난 과거를 돌이켜보면 어느 때보다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요즘입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많은 분께서 힘들어하고, 어려워하고 계시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바야흐로 비대면, 언택트로 대변되는 요즘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이제는 부담스러운 시대가 됐습니다.

이러한 시국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광복절 광화문 집회 사태에서 보았듯 왜곡된 일부 종교와 특정 세력의 이기주의는 암세포처럼 여전히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들의 불순한 행동으로 인하여 코로나19의 전국적 재확산과 지역사회 감염까지 이른 데 따른 책임은 고사하고, 이를 바라보는 전 국민의 따가운 시선과 비판은 온데간데없이 여전히 오만방자한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분노가 솟구쳐 오르는지 모릅니다.

이는 국민의 불안 조장을 넘어 사회갈등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을 제재하고 통제할 강력한 장치적 제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전남에서 인구와 산업단지가 밀집한 동부 지역 역시 코로나19의 풍파를 피해갈 순 없었습니다.

순천에선 여태껏 일흔한 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인근 광양에서도 확진자가 잊을만하면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순천에선 최근 고령의 환자가 사망하면서 시민 불안감은 증폭되는 현실입니다.

서울 무한구룹발 코로나19가 지역감염으로 확산된 동부권의 8월은 그야말로 악몽이자 지옥 자체였습니다.

비록 근래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진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를 코로나19 집단감염에 시민들은 여전히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발생한 동네와 학교 주민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집밖엔 얼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밤이면 불야성을 이룬 음식점과 주점 등은 일찌감치 문을 닫았습니다.

좀처럼 얼어붙은 지역경제는 녹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사회적거리두기 강화와 귀성 자제 등으로 추석 연휴 귀성객과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지역경제 몰락은 설상가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기업경기도 최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수산단 등 186개 제조업체의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44.1’로 나타났습니다. BSI 수치가 50 이하로 내려간 적은 처음이라고 하니 얼마나 심각한지 사태인지를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대목이라 할 것입니다.

광양지역 역시 100개 제조업체의 4분기 BSI는 46.2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가 상공업계와 기업경기의 씨를 말리고 있는 형국입니다.

반면 코로나19로 지역사회 온정도 확인하였습니다.

순천시보건소 내 선별진료소는 올해 2월부터 수십명의 의사, 간호사들이 방호복으로 무장한 채 감염병과의 사투를 벌여오고 있습니다.

한여름 섭씨 30도를 넘는 찜통더위 속에서 격무에 시달렸고, 선별진료소에서 비상 근무하던 직원 2명이 과로로 탈진해 쓰러지기도 하였습니다.

시보건소 여성 직원은 무더위에 검체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잠시 마스크를 벗고 비 오듯 흐르는 땀을 닦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아 안타까움을 사기도 하였습니다.

여기에 많은 기업과 상공인들이 후원 물품을 답지하는 등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이들을 돕는데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지역사회와 시민을 코로나19에서 지켜준 의료진들과 어려움에 부닥친 지역민들을 돕기 위해 나선 이들에게 무한한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하지만 의료진들의 희생이 마치 당연한 것으로 치부해선 안 될 일입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행정당국의 대응을 돌이켜보면 아쉬운 부분이 큽니다.

동선 공개를 놓고 반복되는 수정과 소극적 행동 등 긴급재난문자와 관련하여 청와대 청원까지 제기되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처음 겪어보는 코로나19 대응에 물론 혼선이 없을 수는 없었겠지만, 우왕좌왕한 행정당국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당혹감은 얼마나 컸을까요?

특히 순천시와 여수시의 경우 특별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도 대의기관인 시의회나 시민사회와 각을 세우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보고 있노라면 왜 이렇게까지 인색해야 하는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국가위기 상황에 버금가는 비상시국에서 민생 살리기에 주안점을 둔다면 긴급생계비와 같은 행정지원은 오히려 과할 정도로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입니다.

또한, 이러한 결정이 정치인들의 쇼나 생색내기로 부각되어선 곤란하다고 봅니다.
 
파산 직전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해선 안 될 것입니다.

이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점포 문을 내린 것은 행정당국이 대처를 잘해서가 아니라 지역사회에 더 이상 감염병이 확산되지 않길 애타게 바라는 바람이자 희생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더 이상 행정당국이 손 놓고 있어선 안 됩니다. 

코로나19로 벼랑 끝에 내몰린 소상공인의 회생을 돕고, 이들이 자립해 지역경제 건강한 일원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장기적 재원 확충과 체계적인 지원책을 이제라도 마련하여 주길 바라는 바입니다.

코로나19로 신음하는 민심을 결코 외면해선 안 될 것입니다.

 

2020. 10. 10

남도방송 발행인·대표이사 임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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