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청년내일로 통해 올해 4월 정규직 입사…궂은일마다 않는 일꾼 역할 톡톡

보성군장애인복지관에 근무하는 청년근로자 김성재 씨가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의 휠체어를 밀어 드리면서 다정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보성군장애인복지관에 근무하는 청년근로자 김성재 씨가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의 휠체어를 밀어 드리면서 다정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보성/남도방송]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창출 사업인 ‘전남청년내일로’를 통해 성공적인 인생 스토리를 써가고 있는 이들이 있어 화제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준근, 이하 진흥원)에 따르면 사회복지법인 보성군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하는 김성재(24) 씨는 올해 4월 정규직 입사했다.

여수가 고향인 그는 1년 전인 지난해 4월 전남청년내일로를 통해 보성군장애인복지관에 청년근로자로 첫발을 들인 뒤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았다.

그는 지난해 4월 주변의 권고로 전남청년내일로에 참여했고, 1년 만에 정규직으로 당당히 복지관에 입사했다. 현재 그는 장애인 일자리 사업과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홍보‧마케팅 등의 전반적인 복지업무를 맡고 있다.

1년간의 실무경험을 통해 직무수행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는 그는 “마음을 쉽사리 열지 않는 장애인들과 격 없이 생활하고 호흡하며, 그들의 말을 귀담아들으려는 부단한 노력으로 가족처럼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비결을 말한다.

보성군의 장애인 등록 인구는 4700여 명. 전체 인구 10%에 해당할 만큼 장애 인구 비율이 높다. 보성군장애인복지관에선 이들 장애인들의 치료와 자활과 복지를 돕고 있다.

성공을 위해 대도시로 떠나는 여느 젊은이들과 반대로 도시에서 시골로 정착한 그는 “시골에만 있는 푸근한 인심과 청정 자연이 마음을 움직였고, 제 선택에 대한 일말의 후회는 없다”고 털어놨다.

고교 졸업 후 컴퓨터 학원 강사로 일했던 그가 전공 분야도 아닌 장애인 복지 분야에 몸담을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전남청년내일로의 역할이 컸다.

내일로를 통해 직무 분야에 대한 적성을 확인했고, 자신의 멘토를 믿고 교육과정을 착실히 이행했기에 가능했다.

물론 새내기 사원인 만큼 업무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도 많고 배워야 할 업무들도 수두룩하다. 그럴 때면 전남청년내일로를 통해 동반 입사한 동료 덕분에 동고동락하며 서로를 토닥인다.

그는 이곳에서 예비 신부와 만나는 행운까지 손에 쥐었고, 조만간 결혼해 단란한 가정을 이루려는 부푼 꿈을 안고 있다.

김 씨는 “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물론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전남청년내일로가 제 인생을 바꾼 터닝포인트가 됐다는 사실”이라며 “취업문제로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더욱 다양한 인생의 길을 제시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전남청년내일로 사업 담당자는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시대에 살고 있는 청년들이 고향에 내려와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인재의 로컬라이제이션을 실현하고, 출산과 인구증대 등의 거시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흥원의 역점사업인 '전남 청년 내일로'는 전남에 거주하거나 거주를 희망하는 청년에게 공공형 일자리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취‧창업과 연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161명의 청년이 전남에 재정착해 취업으로 이어졌으며, 청년 취업자 가운데 72명이 타지에서 전남으로 전입하는 등 청년일자리 선도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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