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콘크리트 타설 강행, 순천시 재시공 지시 내릴지 여부에 '촉각'

□ '명품'아파트 진실은…

[순천/남도방송] 국내 아파트 시공 중 부실공사로 인해 재시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순천의 한 아파트 현장에 허가청인 순천시가 긴급 조사에 나섰다.

남도방송 1월 16일자 순천 조례동 D 아파트현장 골조 부실공사 '파문'에 이어 D중공업건설이 해당 아파트의 106동 1~2라인 17층 바닥 슬라브가 추위에도 불구하고 콘크리트 타설을 강행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취재당시 철근작업이 일부 끝난 것으로 보인 17층 현장은 16층에서 올라오는 수직 철근을 무시하고 17층 수직철근을 콘크리트 바닥에서 새로 세워 시공하고 있는 광경이 목격, 설계규정 등을 무시하며 시공 됐었다.

□ 25층 아파트 무색…손만 대도 떨어지는 콘크리트 "황당"

앞서 D중공업건설은 강추위가 전국에 맹위를 떨쳤던 지난 1월 12일 17층 바닥 콘크리트타설을 강행하고 규정에 맞는 보온시설을 제대로 조치하지 하지 않아 바닥 슬라브 일부가 얼어붙어 '철근조립 부실공사 파문'에 이어 콘크리트도 '부실양생' 논란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강추위임에도 17층 상판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이 후 보온시설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17층 상판 바닥 결로(얼어붙은 현상)는 심지어는 일부 콘크리트가 얼어 당시 취재진이 손으로 콘크리트를 만지면 부서지는 황당한 광경이 목격됐다.

현재 25층 중 17층에서 벌어진 이번 본지 취재진의 부실공사목격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이 현장 작업자로부터 본지에 제보가 됐었던 것으로 이번 사건이 17층에 국한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철근과 철근 들이 40%이하로 결속, 제대로 결속들이 이루어 지지 않는 광경들이 현장 곳곳에서 목격돼 그동안 취재진에게 들어온 제보들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고급브랜드 뒤에 숨어 있는 건설사들의 품질관리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 지난 1월 12일 바닥콘크리를 타설한  17층 슬라브다. 이날 전국이 강추위로 인해 꽁꽁 얼어붙어 콘크리트 타설이 매우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D중공업건설이 콘크리트 타설을 강행해 바닥이 얼어붙은 광경이 목격됐다. 이날 순천지방 최저온도는 영하 5.4도, 타설 후 양생시 5도에서 10도를 유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설계규정상 보온조치 설치기준을 갖추지 않아 콘크리트가 얼었다.

□ 부실공사 파문…하가청인 순천시 적극적인 규명 못한 이유 있나?

□ 콘크리트 초기 동해…콘크리트를 겨울철 타설하다 강추위에 얼어붙을 경우  콘크리트 강도가 30%정도가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겨울철 한중 콘크리트 타설(일평균 4도 이하 일때)은 양생기준 을 지켜 콘크리트를 보호 해야한다.  하지만  D중공업건설은 한중콘크리트타설 양생설계규정을 준수하지 않아 25층 아파트인 이 건물 17층이 강추위에 얼어붙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허가청인 순천시 건축과 담당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런 일이 정말 일어날 수 있는 것이냐고 반문, 시간을 내 현장을 한번 방문해 확인을 해보겠다"고 일축하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후 이 담당자는 "해당 아파트현장을 확인 후 현장 감리단에 언론에서 제기된 부분에 대한 건물 구조안전 진단과 이에 따르는 대책들을 보고해줄 것을 현장에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하며,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해서 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순천시 부실공사신고센타(도시과)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기사내용이 사실이라면 문제가 있다. 이와 관련해 주무과인 건축과에 부실공사 유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공문을 보내 조치를 명하겠다"고 말해 주무부서와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앞서 시공사인 D중공업건설은 "취재진이 지적한 철근 배근은 현재 확인 조사 후 '재시공'으로 수정 조치를 했다면서 별 문제가 아니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부실공사 지적에 대한 여론을 숨기기에 급급한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부실공사 파문에 휩싸인 D중공업아파트는 총 1,317세대가 입주할 계획인 대형 아파트신축 현장으로 현재 공정률이 약 50%에 달하는 상태로 1차 분양 아파트가 내년 1월 준공할 예정으로 평당 분양가가 순천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중견 브랜드 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순천시 주요 아파트들의 대부분이 15층으로 허가가 나는 것에 반해 이곳은 25층의 초고층 아파트로 허가, 허가 당시 때부터 '특혜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던 아파트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경기침체와 고가의 아파트 분양가 때문에 현재 분양률은 미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곳 아파트가 무려 25층이나 되는 것을 감안하면 향 후 건물 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정부 구조물에 지진․내진설계․시공 강화조치 비웃는 D중공업건설 "배짱"

한편, 우리나라도 작년한해 60회가 넘는 지진이 관측 됐다. 이젠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또 최근 아이티에서 발생한 강진은 우리에게도 시사 하는바가 크다 할 수 있다.

건축물 붕괴로 인한 사망자만 20만 명, 전 세계가 경악하고 있는 상황에 그 어느 때보다 건축물들의 품질관리가 절실하다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순천의 D중공업건설의 품질관리는 아파트 시공사들의 잘못된 시공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씁쓸하다는 여론이다.

브랜드는 곧 믿을 수 있는 품질을 의미한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분양자들이 아파트분양을 선택할 때 선택의 기준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처럼 브랜드 뒤에 숨은 부실 품질관리는 그 피해가 고스라니 입주자들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어 대책이 시급하다.

철근은 건물 골격을 유지하는 중요한 공정이다. 철근시공과 콘크리트 양생과정의 설계규정의 무시는 향후 건물구조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그만큼 고층 건물들의 설계규정과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뜻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정부도 수년 전부터 교량이나 아파트 건축물에 대한 지진내진설계 등의 규정을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든 설계규정을 강화하고 감리자의 자격기준 또한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이번 아이티 지진으로 인해 국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발생한 이번 "순천D중공업건설의 부실공사 파문"은 그냥 묵과하기에는 매우 중차대한 사안이라 보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다.

또한, "물량 외주"로 하도급 처리돼 겉만 멀쩡하고 "빨리빨리"로 공사하고 있는 아파트 건설사들의 현주소는 아닐지 부실공사 규명이 시급한 실정이다.

#참고로 D중공업건설이 17층 바닥 슬라브 타설을 강행한 ▲1월 12일 순천지방 최저온도는 영하 5.4도  ▲13일 최저온도 영하 9.1도, ▲14일 최저온도 영하 10.4도, ▲15일 최저온도 영하 6.6도를 기록해 겨울철 양생 기준인 한중콘크리트 규정을 지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조치를 이행하지 않아 25층 아파트인 이 건물 17층 일부가 얼어 붙어 품질관리에 허점을 보여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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