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여수시의원 "동부권 차별...기초 단계 행정통합 시작해야“

하늘에서 내려다 본 광양만권 전경.
하늘에서 내려다 본 광양만권 전경.

[전남/남도방송] 전남도와 광주시의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전남동부권 행정통합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은다. 

송하진 여수시의원(미평‧여서‧문수)은 지난 10일 열린 제206회 여수시의회 정례회 10분 발언을 통해 “여수시와 순천시, 광양시, 고흥군 등 4개 시군이 뼈를 깎는 각오로 행정통합을 단행, 주민 모두가 하나되는 광역도시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광주시와 전남도가 행정통합을 이룬다면 330여만 명에 달하는 거대 공동체로 도약하게 되는데 광주 중심의 통합이 되고 행정의 중심 역시 광주에 집중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한 뒤 “동부권 거점도시를 염두한 도시계획과 공공시설 건설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광양만권 행정통합 논의는 과거부터 지역 정치권에서 제기되어 왔지만 각 시군의 이해관계에 맞물려 제대로 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진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전남권에 유치도 되지 않은 공공 의대를 놓고 ‘우리 지역에 유치해야 한다’며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김칫국 마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며 “동부권 도시들의 소이기주의는 오히려 지역의 쇠퇴와 소외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송 의원은 “동부권에선 지난 1995년 처음으로 주민 직선에 의해 선출된 허경만 전남지사 이후 단 한 명의 지사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동부권에 대한 차별과 소외는 시민들의 피부로 체감되는 현실”이라고 지탄했다. 

그러면서 “동부권과 서부권이 경합을 벌인 ‘한전공대’는 결국 서부권으로 유치됐고, 전남 의대 유치 역시 서부권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동부권에 대한 국가 공모 사업 배당은 줄어들 것이 자명한데 언제까지 내부 구성원끼리 소모적 싸움에만 몰두하여야 하느냐”고 힐난했다. 

송 의원은 “해마다 반복되는 3개 시의 인구 빼가기는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탁상행정이 아니고 무엇이냐”며 따져물은 뒤 “인구는 지속적으로 외지로 유출되고 있는데 행정조직은 방만하게 운영되고, 시민 혈세를 마치 쌈짓돈 쓰듯 치적 쌓기 등에만 몰두한다면 도시경쟁력이 온전할 수 있느냐”고 개탄했다. 

그는 “광양만권의 물류산업과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성지 광양제철소, 국내 최대 석유화학 단지인 여수산단 등을 중심으로 한다면 전남 최대의 경제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연간 1300만 명이 다녀가는 여수의 아름다운 해양관광과 국내 최대 정원도시인 순천의 생태관광, 구봉산 관광단지를 필두로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광양시의 관광자원을 한데 묶는다면 도내에서 최고의 관광벨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여수~광양 이순신대교와 여수~고흥 연륙‧연도교 등 전국최초의 다리박물관을 통하여 관광객을 유입하고, 순천만 국가정원 등의 관광지를 한데 묶어 체류형 관광벨트로 조성한다면 국내 최고의 관광코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송 의원은 각 시군 간 생활협력을 주장하며, “4개 시군의 상품권을 통합하고, 관광지 요금 할인 등 시‧군민 혜택도 확대하는 한편, 각 시군 공무원들의 인사 교류를 통하여 관광산업과 도시재생, 농수산업 등 각 시군의 미진한 행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1998년 삼려통합의 위대한 시민정신과 저력으로 통합 여수시를 출범하였음에도, 22년이 지난 지금까지 구 여수시와 구 여천시로 대변되는 갑을 지역구로 나뉘어 소모적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역사회 주체인 시민과 시민사회의 의견보다는 정치적 이해타산에 의해 지역 내 분열을 야기시키고 결국 그 피해를 시민이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정략적 논리에서 벗어나 범광양만권 시대를 대비하여 낙후된 지역의 원도심의 상권과 주거환경을 되살리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정치인들이 밥그릇 빼앗길까 봐 행정통합 논의에 소극적으로 일관한다면 결국 후세에게 크나큰 업보를 지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도높게 질타했다. 

덧붙여 “동부육군 시군 서로가 서로를 배척할 것이 아니라 한 발짝 물러나 양보하여 진정한 행정통합을 이룬다면 광양만권 융성을 새로이 여는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