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경찰서 김희정 경위.
순천경찰서 김희정 경위.

코로나19 감염 확산세로 연말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가정 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경제적 상황과 맞물려 위기가정 또한 늘고 있다는 소식을 종종 접할 수 있다.

가정폭력 문제는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함께 해결해야 할 사안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손을 뻗을 용기만 있으면 얼마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습관적인 폭력과 폭언을 겪고도 ‘참고 인내하다 보면 나아지겠지’란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보내고 있다는 것은 부당한 처우를 받는 것을 당연하게 인정한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상처 받으며 보낸 세월을 잘 참고 견뎌주었다고 감동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왜 그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느냐’는 결론과 마주하게 되어 또 다른 상처의 아픔만 겪게 될 것이다.  

참고 인내하는 것이 미덕인 시대가 아니며 스스로가 존재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주변에 그리고 사회에 과감히 알리는 것이 건강한 가정으로 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길이 될 것이고 한 번의 도움으로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없겠지만 부당함에 맞서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 

경찰에서는 이러한 위기가정의 회복을 위해 형편이 좋지 못한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알콜, 정신질환 등에 대한 입원치료비 본인부담금 전액(년 300만원 한)을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정신·알콜 병원 치료 시 이는 형사처벌 감경을 위한 양형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도움을 주길 바라지 말고 가정회복의 의지가 있다면 스스로 용기를 내어 도움을 청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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