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제 도의원 지적 "기초학력 및 수리력 향상, 독서량 증대 등 수능 장기대책 세워야"

전남도교육청.
전남도교육청.

[전남/남도방송]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이혁제 의원(더불어민주당, 목포4)은 "올해 전남지역 수능 성적이 여전히 전국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며 "정시확대에 따라 전남학생들의 대입이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며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이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0학년도 수능 성적을 국어, 수학(가), 수학(나)의 표준점수 평균 모두 대도시가 가장 높았고 중소도시, 읍면지역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하위권인 8·9등급 비율도 대도시가 가장 낮았고 반대로 읍면지역 학생들의 8·9등급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영어 과목도 대도시 학생들의 1·2등급 비율은 22.5%에 달했으나 중소도시는 18%, 읍면지역은 14.7%에 그쳐 수능은 서울, 광역시 등 대도시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시험임을 알 수 있었다.

전국 17개 시·도 학생들의 각 과목 수능점수 또한 지역별로 큰 차이가 났다. 국어의 경우 전국평균이 97.1점 이었으나 서울 100.9점, 대구 99.6점, 제주 99.6점, 광주 97.9점 순으로 높았고 강원 92.7점, 경남 93.7점, 전남 93.9점 순으로 낮았다. 

사교육 비중이 가장 높은 과목인 수학 가형의 경우엔 지역별로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전국 평균은 96.8점 이었으며 제주 104.0점, 서울 103.4점, 대구 99.6점, 부산 99.3점 순으로 높았다.

반면 전남이 88.9점으로 전국 17개 시·도중 가장 낮았으며 강원 89.6점, 충북과 충남이 89.7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강원, 충남, 전남 순으로 낮았다. 

각 과목의 등급비율 또한 전남학생들의 성적이 최하위에 머물러 수시 1차에 합격하고도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최종 불합격하는 사례가 전남 대입의 고질적인 문제점임을 알 수 있었다.

국어의 경우 1등급 비율이 서울은 5.7%, 대구 3.7%, 경기 3.7%였지만 전남은 2.1%에 그쳐 경남 1.9%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수학 가형의 경우 서울 학생들의 7.0%가 1등급 이었지만 전남학생들은 1.1%만이 1등급 이었다. 전남의 경우 2등급 까지 다 합쳐도 3.5%에 그쳐 서울 1·2등급 비율 15.1%와 매우 큰 차이를 보여 전남 학생들의 수학 가형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수학 나형 또한 서울은 1등급 6.3%, 2등급 7.8%였지만 전남은 1등급 2.5%, 2등급 4.0%에 머물렀다.

사교육을 줄여보고자 절대평가로 시행하고 있는 영어의 경우도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은 9.4%가 1등급, 16.9%가 2등급으로 무려 4명 중 1명이 80점 이상이었지만 전남은 1등급이 3.6%에 그쳤고 2등급도 10.0%에 머물렀다. 1·2등급 합이 14% 이하에 그친 지역 역시 강원(13.3%), 전남(13.6%), 충남(13.8%) 뿐 이었다. 

한편 남녀 학생별 차이를 보면 국어와 영어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의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수학 가형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수학 가형에서 남학생의 1등급 비율은 6.6%, 2등급은 7.9%였지만 여학생은 1등급 3.7%, 2등급 5.6%에 그쳐 남학생들이 수학에 강한 면을 보였다. 또한 재수생의 강세도 여전했다. 모든 과목에서 재학생과 재수생의 1,2등급 비율 차이는 두 배를 훨씬 넘어섰다.
 
또한 국공립과 사립의 수능 성적에도 큰 차이를 보였다. 국어의 경우 국공립 1,2등급 비율은 6.9%였지만 사립은 12%였다. 수학 가형의 경우도 국공립은 6%였지만 사립은 10.9%였다. 수학 나형 또한 국공립은 7.2%였지만 사립은 12.1%로 높았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국공립 1,2등급 합이 15.9%에 머물렀지만 사립은 24.2%로 사립고 4명 중 1명이 영어 2등급 이내였다. 

이 의원은 “전남 학생의 수능 성적이 매년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전남의 경우 수시 집중 현상을 보이긴 하지만 향후 정시 확대 기조에 따라 이제는 수시와 수능을 모두 준비해야할 시기가 왔다”며 “초등학교 때부터 기초학력 및 수리력 증진, 독서량 증대 등 장기적인 학력향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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