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15년' 전남대 여수캠퍼스, 특성화 극약처방 효과 있었나?
'통합 15년' 전남대 여수캠퍼스, 특성화 극약처방 효과 있었나?
  • 조승화 기자
  • 승인 2021.01.06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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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학과 신설, 특성화 사업 통해 지역 친화 대학 이미지 변모
심각한 인재유출 시름 여수캠, 정병석 총장 4년 환골탈태 ‘쇄신’
“통합이행조건 지켜야” 요구 여전…새 총장 체재 지원 지속 관심
전남대 여수캠퍼스.
전남대 여수캠퍼스.

[여수/남도방송] 한때 심각한 학생 유출로 붕괴위기를 맞았던 전남대 여수캠퍼스가 정병석 총장 체제 4년간 특성화 등 자구노력을 통해 전남 제1의 대학으로서 어느 정도 위상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전남대 여수캠퍼스 측은 최근 첨단학과 신설 및 캠퍼스 특성화를 통해 전남동부권을 대표하는 지역 친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정병석 총장’ 체재의 지난 4년간의 성과를 부각했다.

전남대는 지난 2006년 국립대 구조조정에 따라 여수대와 통합 이후 10여 년 동안 물리적, 화학적 통합작업이 지속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통합 이행 약속 가운데 하나인 한의대 설립 및 투자 유치 등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지역사회에선 불만이 지속해서 제기돼오고 있다.

실제 양 대학의 통합 이후 여수캠퍼스의 규모 축소와 지역 인재 유출은 캠퍼스 간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했다.

급기야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경제 손실이 1500여억 원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도 나오면서 사실상 통합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극심한 학생 유출로 인한 대학가 공동화 및 상권쇠퇴 역시 지역경제 악재로 작용했다. 심지어 여수대를 분리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정병석 총장 취임 이후 최근 4년간 통합효과를 거두기 위한 노력이 펼쳐지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했던 여수캠퍼스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첨단학과 신설에 따른 학생정원 증원과 여수지역에 특화된 특성화 사업 추진, 민관산 연구 협력 등 다방면에 주력했다. 

대학 측은 여수캠퍼스의 지난 4년 성과 중 첨단학과 신설을 통한 학생정원 증원을 으뜸으로 꼽았다.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각 대학의 학생정원을 동결하거나 줄여 왔으나, 여수캠퍼스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3개 첨단학과 130명이 증원됐다는 점을 들었다.

이 같은 호재 힘입어 올해 신입생 모집인원은 833명으로 기존의 700여 명에서 20% 순증했다. 

대학 측은 인구 감소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가 대학마다 정원이 줄어드는 이유가 됐지만, 여수캠퍼스의 정원은 오히려 늘었다고 평가했다.

신설 첨단학과인 헬스케어메디컬공학부, 석유화학소재공학과, 스마트수산자원관리학과는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인기학과로 떠올랐다.

전남대는 첨단학과 지원을 위해 별도의 지원규정까지 마련하고 우수인재 우선 채용, 배정 등 제도적 장치를 통해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산학협력대학원에 글로벌경영학과, 문화사회과학대학에 글로벌비즈니스학부와 문화관광경영학과, 조기취업형계약학과 등 지역산업과 연계한 새로운 학과가 잇따라 신설됐다.

여수국가산단의 현장 맞춤형 교육을 위한 산학융합캠퍼스로도 관심이 쏠린다. 화공안전전공, 화공생명공학과, 환경시스템공학과, 기계시스템전공, 플랜트공학전공 등 5개 학과를 이전시켰으며 이전학과의 3~4학년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수산업의 도시인 여수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수산과학연구소'를 대학중점연구소로 키우고 있는 점도 대학 특성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정병석 총장은 "전남대학교와 여수캠퍼스의 통합효과가 비로소 나타나게 된 것은 지역민들의 끊임없는 성원과 참여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지원과 협력으로 대학-지역사회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동반 상생의 새 모델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남대 정병석 총장.
전남대 정병석 총장.

하지만 전남대와 여수대 간 통합 이행조건이었던 한의대 설립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데 대한 반감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사실은 향후에도 대학 측이 어떤 방식으로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풀어야 할 숙원임은 틀림없다.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위상회복 추진위원회는 지난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학통합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통합양해각서가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정책 당사자인 교육부와 양해각서 서명 당사자인 전남대학교에 통합양해각서 이행의무 책임이 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배석중 추진위원장은 “통합 이후 15년이 지나는 동안 교육부와 전남대가 통합양해각서 이행은 방치해 놓고 2008년 전남대 치과병원, 2014년 빛고을 전남대 병원, 2017년 전남대 어린이 병원을 개원했고, 2014년에는 미국 베이러 글로벌 그룹과 순천 신대지구에 500병상 병원 설립 MOU를 체결했다”며 “통합양해각서의 책임 전가는 정부 정책의 신뢰성 훼손과 교육부와 전남대가 국민을 무시하고 기만하는 행위”라고 일갈했다.

지역사회에선 전남대와 여수대의 통합이 15년이 됐음에도 지역 교육 발전과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 등 시너지 효과가 있었는지 대해선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선 전남대가 더 많은 관심과 지원으로 여수캠퍼스의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는 요구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신임 총장 체재의 정책이 기사회생한 여수캠퍼스의 불씨를 살려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전남대는 이달 13일 정병석 총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차기 총장 후보로 1순위 정성택 의대 교수, 2순위 허민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를 교육부에 추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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