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의 기온 지속되면서 유자나무 잎이 떨어지거나 갈변 현상

송귀근 고흥군수가 지난 13일 심각한 동해 피해를 입은 유자 재배 지역을 찾아 피해정도를 점검하고 있다.
송귀근 고흥군수가 지난 13일 심각한 동해 피해를 입은 유자 재배 지역을 찾아 피해정도를 점검하고 있다.

[고흥/남도방송] 전국 유자 생산량의 66%를 차지하는 고흥에서 북극발 한파로 농민들이 애써 키운 유자나무가 얼어 죽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농가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고흥군에 따르면 관내 유자 재배 농가는 1469농가로 527ha 면적에서 재배하고 있다.

그러나 영하 10도의 기온이 연일 지속되면서 대다수 유자나무에서 잎이 떨어지거나 노랗게 변하는 갈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난대성 기후 작물인 유자나무는 겨울철에 견딜 수 있는 한계 온도는 영하 9도로 그 이하로 내려가면 견디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흥에선 이번 한파로 심은 지 5년도 안 된 묘목은 80% 이상 고사할 위기에 처했고, 20년 이상 된 유자나무도 피해를 입고 있다.

일부 유자나무는 이미 고사했거나 나무껍질이 벗겨지는 등 피해규모가 커지고 있으나 꽃을 피우고 열매는 맺는 5월쯤 돼야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고흥군은 현재 실태 확인 및 피해복구 대책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송귀근 고흥군수는 지난 13일 심각한 동해 피해를 입은 유자 재배 지역을 찾아 피해정도를 점검하고, 면밀한 피해조사와 조속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송 군수는 “코로나19로 인한 농산물 소비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된 가운데 한파까지 겹쳐 많은 피해가 예상되지만 예방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군은 이달 27일 까지 정밀피해조사와 피해복구 계획을 수립한 뒤 전남도, 농식품부와 협의해 올해 4월까지는 복구비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고흥에는 3년 전인 2018년에도 한파로 유자 생산량이 40%가량 급감한 바 있어 유자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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