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지 않으면 벌금 물어” 독거노인 타겟...1만3000원→5만원 강매

순천소방서.
순천소방서.

[순천/남도방송] 최근 순천을 중심으로 소방관을 사칭해 소화기를 판매하는 사기 행각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 시민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순천소방서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주로 가족이 없는 독거노인 세대를 찾아가 ‘소방관인데 소화기를 바꾸지 않으면 벌금을 물게 된다’며 1만3000원 짜리 소화기를 5만 원에 강매하는 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사기범들은 또, 피해 가정에 비치된 멀쩡한 소화기를 수거해 되파는 수법으로 부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사전에 CCTV가 없는 집을 물색하는 등 주도면밀하게 범죄행각을 벌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2일에만 3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사기범들은 지난 1일 연향동의 한 PC방을 찾아가 소방 점검을 명목으로 소화기를 강매하기도 했다.

순천소방서는 실제 사기 피해를 입은 시민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피해 사례와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무원 사칭·사기·강매 행위를 조사해 경찰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다.

하수철 순천소방서장은 “소방서에서는 취약계층을 우선으로 무상 보급을 하고 있을 뿐, 절대 시민에게 소화기를 판매하지 않는다”며 “피해 사례가 접수되는 대로 경찰에 통보하고 동일 피해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시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소방본부는 올해 취약계층에 소화기·감지기를 우선적으로 ‘무상’배부하고, 일반 시민에게도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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