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주윤식 “투기 목적 기획부동산과 결탁 했을 것” 의혹 제기
민주당 한춘옥 “부모님 위해 한 두 푼 모아 산 것…투기 전혀 없어”

전남도의원 보궐선거 순천시 제1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주윤식 후보(왼쪽), 더불어민주당 한춘옥 후보. 사진 출처=선거캠프 제공 및 페이스북
전남도의원 보궐선거 순천시 제1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주윤식 후보(왼쪽), 더불어민주당 한춘옥 후보. 사진 출처=선거캠프 제공 및 후보자 페이스북

[순천/남도방송] 전남도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순천시 제1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최근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확산되면서 전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투표일이 얼마 남지 않은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당락을 저울질하는 중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무소속 주윤식 후보는 1일 순천시 풍덕동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한춘옥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나섰다.

주 후보는 “(한 후보) 부모님께서 땅에 대한 갈망으로 봉급을 한 푼 두 푼 모아 전원주택용지를 샀다고 하는데 순천에도 좋은 땅이 많은데 굳이 경기도까지 가서 땅을 살 필요가 있었느냐”며 따져물었다.

주 후보는 이어 “한 후보가 구입한 충남 당진시 송악읍 정곡리 16-12번지의 경우 기획부동산 법인으로 보이는 세정아이앤디가 5497만 원에 매입한 토지를 하루 뒤 한 후보 배후자가 9799만 원에 구입했다”며 “투기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2배 가까운 4300만 원을 더 주고도 그 땅을 살 이유가 있었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해당 토지에서 반경 5km 부근은 국내 굴지의 현대제철과 아산국가산업단지, 당진철강산업단지, 송산일반산업단지 등 누가 보더라도 당시 투기를 목적으로 한 기획부동산업체와 결탁을 했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 후보는 16억8000만 원에 42개의 어마어마한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중 상장주식이 22개, 비상장주식이 20개를 투자하고 있는 주식 여왕으로 밝혀졌다”면서 “소유 주식의 가치 변화가 있었음에도 축소‧허위신고 의혹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에 대해 허위재산신고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사전선거운동 혐의, 농협조합법 위반 등으로 사법기관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했다.

주 후보 측이 제기하고 있는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한춘옥 후보는 지난달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혀 부동산 투기한 사실이 없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본인과 배우자가 소유하고 있는 토지들은 구입한 지 14~16년 된 토지로, 평소 땅 한 평 없이 소작농을 지으시던 부모님께서 땅에 대한 한이 있으셔서 봉급을 쪼개 한푼 두푼 돈을 모아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토지들은 인근 지역에 개발호재나 계획도 전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구입 당시보다 현재 평가액이 더 하락한 경우도 많아 일각에서의 부동산 투기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투기로 보려면 개발이익이 예상돼야 하는데, 16년 전부터 장기간 보유하고 있고 현재까지 개발 계획도 없다”면서 “지분 합이 1000㎡가 되지 않아 대토보상 가능성도 없고 일부는 용도지역상 개발도 쉽지 않은 지역”이라며 한 공인중개사의 주장을 인용했다.

한편, 순천 제1선거구는 송광면, 외서면, 낙안면, 별량면, 상사면과 도사동, 저전동, 장천동, 남제동, 풍덕동 등이 포함되며, 유권자 수는 4만 8175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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