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의정모니터연대 기자회견 열고 “해양생태계 고려없이 계획 수립” 주장

순천만 해상데크 설치 사업구간.
순천만 해상데크 설치 사업구간.

[순천/남도방송] 순천행의정모니터연대(이하 연대)는 12일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순천만갯벌 파괴하는 해상데크를 철회하라”고 밝혔다.

연대는 “어촌뉴딜 300사업에 선정된 ‘순천만갯벌 어부십리길 조성사업’ 과정에서 화포와 우명 갯벌에 설치될 1㎞의 해상데크가 순천만에 남은 유일한 자연해안선 구간을 지나고 서식하는 해양보호 생물에 대한 고려없이 계획이 수립됐다”고 주장했다.

연대는 “ 해양수산부지정 해양보호생물인 흰발농게와 대추귀고동, 붉은발말똥게, 갯게 등이 집중 서식하는 곳으로 사람들의 출입이 어려워 서식지가 잘 보전되어 있고 봄가을이면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마도요와 청다리도요사촌의 먹이터와 휴식지임에도 생태적 가치를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대는 또 “순천만갯벌은 국가지정 보호지역이며 국제적으로 중요한 람사르사이트로 올해 세계자연유산 지정을 앞두고 있는 중요한 생물서식 공간임에도 경관적 가치와 환경영향을 소홀히 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순천만갯벌에 설치될 인공시설물 해상데크 설치는 지정 자체가 취소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유네스코는 4~6년마다 재심사를 통해 보존상태가 불량할 경우 취소하기도 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연대는 이어 “해상데크 철회를 위한 시민대책위를 구성해 정부와 전남도, 순천 국회의원, IUCN, 람사르사무국 등에 관련 내용에 대한 시민 의견서와 질의서를 발송할 계획”이라며 “갯벌보호와 실질적인 어항어촌 정주환경 개선, 어촌소득 증대를 위해 지역민의 합당한 의견이 반영되어 계획이 수정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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