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속 몸 던져 일가족 구조

[순천/남도방송] 화재 현장에 맨몸으로 뛰어들어 일가족을 구한 경찰관들의 선행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이들 경찰관은 유튜브에 '불길 속으로 몸 던져 일가족 구한 경찰'이란 제목으로 영상이 올려져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남도는 순천경찰서 연향파출소 김성용 경위(49, 사진)를 '숨은 의인 및 선행자'로 선정해 27일 순천시에 통보했다.

김 경위와 같은 파출소 동료 홍혜찬 경장은 지난달 17일 오후 6시30분 쯤 순천시 연향동 주거밀집지역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다.

출동 당시 1층이 페인트 가게인 해당 건물은 인화성 물질로 인해 2층 주택으로 불이 삽시간에 번지는 상황이었다.

김 경위는 "현장에 도착해 상가 건물을 휘감고 있는 검은 연기를 보고 심각함을 느꼈다"면서 "2층에서 주민들이 구조요청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맘이 급해졌다"고 떠올렸다.

연기 탓에 건물 진입구를 찾기 힘든 상황임을 직감한 김 경위는 즉각 주변에 있는 철제 구조물을 사다리로 이용해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 

어렵게 건물 외벽에 몸을 밀착시킨 김 경위는 창문을 열고 2층 진입에 성공, 1층으로 진입한 홍 경장과 함께 노인 부부와 아들, 반려견을 구조해 밖으로 대피시켰다.

이들이 모두 빠져나온 직후 건물은 불길과 연기에 휩싸였고 지붕은 무너져 내렸다.

김 경위는 일가족을 구출한 뒤에도 연기를 흡입한 노인을 병원에 후송하는 순간까지 끝까지 지켜봤다.

김 경위는 "대한민국 경찰관이라면 누구나 다 그리 했을 것"이라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연쩍어 했다.

한편, 김 경위의 아내는 순천시청 공원녹지과 장현복 공원관리팀장으로, 이들 부부는 평소 모범 공무원으로 소문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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