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여순항쟁탑서 보고대회 및 기자회견..."희생자 명예회복 절차 추진"

[순천/남도방송] 여순항쟁순천유족회와 여순사건민관협의회 등 순천지역 시민단체가 30일 오전 여순항쟁탑에서 특별법 통과 보고대회와 기자회견을 가졌다.

시민단체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여순항쟁이 ‘빨갱이’, ‘반란’이라는 오욕을 뒤집어쓰고 살아온지, 연좌제로 묶여 원하는 삶을 포기한 채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유족들의 눈물이 말라버린 지 오래됐다”면서 “20여 년 전부터 왜곡된 진실을 바로 잡기 위한 특별법 제정이 유족들과 시민사회가 앞장서 투쟁해온 결과가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별법이 통과됐으나 아직 갈 길은 멀기만 하고 짧은 2년의 시간동안 73년의 진실을 찾아야 하며 왜곡된 사실을 바르게 규명해야 할 무거운 책무가 기다리고 있다”면서 “절차를 무시한 군법회의 재판에 따른 ‘반역’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희생자와 후손들에게 명예회복을 위한 분명한 절차가 필요하다”고 결의했다. 

또 “전라남도가 중심을 잡고 전남동부권 지자체가 진정한 연대와 소통을 이루어 유족들과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올바른 여순항쟁의 의미를 정립하고 지역통합, 나아가 국가통합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순천지역 시민단체는 2000년부터 전남동부지역에서는 최초로 여순항쟁 민간인 피해조사 등과 함께 유족회 설립, 위령제 개최, 진실알리기 홍보, 특별법 제정촉구 등을 추진해왔다.

여순사건민관협은 지난달 특별법안이 행안위 법안소위 통과 후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고 답보상태로 있을 때 국민의힘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과 박완수 행안위 간사를 직접 방문해 협조를 요청하면서 사실상 물꼬를 트는 등 활약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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