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과정서 안전관리 소홀 여부 집중 수사…전문가 합동감식도 

집중호우로 발생한 산사태로 광양 진상면 비평리 주택이 매몰되면서 실종됐던 80대 주민이 결국 숨진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br>소방당국에 따르면 진상면 탄치마을회관 뒷산에서 토사가 유출, 주택이 매몰되면서 80대 여성 A씨(82)가 9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nbsp;<br>
집중호우로 발생한 산사태로 광양 진상면 비평리 주택이 매몰되면서 실종됐던 80대 주민이 결국 숨진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br>소방당국에 따르면 진상면 탄치마을회관 뒷산에서 토사가 유출, 주택이 매몰되면서 80대 여성 A씨(82)가 9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nbsp;<br>

[광양/남도방송] 80대 주민이 토사에 매몰돼 숨진 광양 진상면 비평리 마을 산사태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전원주택을 건설하는 시공업체와 현장사무실, 광양시청 담당부서 등을 압수수색했다. 

전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지난 7일 해당 업체와 시청 부서의 서류·전산 정보 일체 등을 토대로 사고 지점과 인접한 전원주택 신축 공사가 산사태와 연관성이 있는지, 벌목 이후 터 닦기 과정에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6시께 진상면 탄치마을회관 뒷산에서 토사가 유출, 주택이 매몰되면서 80대 여성 A씨(82)가 9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부터 거세게 내린 폭우로 마을 동산의 흙이 사면을 따라 미끄러져 내려 주택 2채와 창고 3채를 덮쳤다.

토사가 매몰된 현장은 한 건설업자가 지난 2019년부터 숙박시설 3동을 짓기 올해 초까지 평탄 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평소에도 무너져 내릴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안전조치를 해달라고 광양시에 4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6월경에는 공사 도중 돌덩이가 민가에 굴러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위험하다는 민원을 시에 낸 것으로 전해졌지만 법적 의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당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경찰은 공사장 절개지 쪽 토사·석축이 부실한 관리로 무너졌을 것으로 보고 인허가 관계를 들여다보는 한편, 건설업자와 설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하는 한편, 사고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한 전문가 합동감식도 9일 오전께 실시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전문 감식 결과를 두루 살피겠다.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산사태 원인과 부실 공사 여부를 밝혀낼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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