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섬 안쪽 호텔·콘도부지도 레지던스 용도변경 시도 정황
이상우 시의원 “경도는 박현주 회장 섬..부동산 투기에 분노 느껴”

미래에셋이 7500억원을 투자해 여수 경도에 건설할 타워형레지던스. 29층 11개동 1184실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제공=이상우 여수시의원)
미래에셋이 7500억원을 투자해 여수 경도에 건설할 타워형레지던스. 29층 11개동 1184실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제공=이상우 여수시의원)

[여수/남도방송] 1조5000억 규모의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을 추진 중인 미래에셋그룹이 섬 초입에 초고층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을 추진하면서 지역사회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섬 안쪽에 짓기로 한 관광호텔과 콘도미니엄까지 레지던스로 사업변경을 시도했던 정황이 뒤늦게 드러나 투기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전남개발공사로부터 개발부지와 미개발부지를 인수한 뒤 애초 계획에 있던 테마파크와 기업연수원을 없애고, 타워형레지던스 29층 11개 동 1184실을 건설키로 변경했다.

이상우 여수시의원은 최근 열린 제212회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미래에셋이 올해 1월 경도 안쪽에 있는 호텔 및 콘도조차도 생활숙박시설로 명칭 변경을 시도했다가 여수시의 반대의견 제시로 무산됐다”면서 “부동산 투기에 분노를 느낀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미래에셋 등이 150억 원을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GRD디벨롭먼트는 허미티지 럭셔리호텔, 허미티지 클리프 빌라콘도, 럭셔리골프빌라콘도, 선라이즈 골프빌라콘도 등 4곳을 연립 또는 단독형 레지던스로 개발계획을 변경해 달라고 전남도에 요구했다가 시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는 전남도의 협의 의견에서 “경도 초입부 타워형 레지던스도 지역에서는 주택 임대사업으로 보고 있어 골프빌라 및 럭셔리호텔 지구를 레지던스로 변경할 경우 시민 시민사회단체의 부정적 인식과 반발이 예상된다”며 불허의견을 냈다.

미래에셋 측이 기존 호텔과 콘도미니엄을 모두 레지던스로 개발계획을 변경하려 한데는 분양을 통한 막대한 개발이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별등기와 전입신고가 가능한 데다 숙박업(취사)은 물론 오피스텔과 달리 전용면적 85㎡ 초과 시에도 난방공급이 가능하고 1가구 2주택 다주택자 세금 중과에도 빗겨나갈 수 있는 등의 이점이 있다.

아파트는 주택법, 오피스텔은 건축법, 관광호텔은 관광진흥법 적용을 받지만, 레지던스는 공중위생관리법(숙박업)에 해당돼 객실별 개별등기를 통한 재산권 행사가 자유로워 건설사들이 최근 레지던스를 아파트나 오피스텔인 양 분양하는 사례가 잦다는 점도 경도 부동산 투기 의혹을 뒷받침한다.

이 의원은 “미래에셋이 경도 내 호텔이나 콘도를 모두 없애고 레지던스로만 채워 부동산 투기를 하고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건물 관리도 미래에셋이 맡아서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거듭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그룹 측은 “경도 안쪽에만 호텔이 있는 것이 아니고 경호초교 옆에 선라이즈 5성급 워터파크호텔을 비롯해 노도(섬) 프라이빗 빌라콘도 등 여러 곳에 분산돼 부족하지 않다”며 “레지던스를 주거 용도로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 건축법 시행령 개정안을 준수해 직영이 아닌 전문위탁사에 관리를 맡길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미래에셋은 특수목적법인 GRD디벨롭먼트를 설립해 경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법인은 미래에셋과 전남개발공사가 각각 56억 원과 7억 원을 투자한 뒤 60%와 7%의 이익금을 가져가는 형태로 구성됐다. 

여기에는 현대건설‧호반건설 등 대기업 건설사들도 참여, 타워형레지던스 건립에는 총 7500억원의 자본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의원은 “GRD디벨롭먼트가 가령 세후 이익금 5000억원을 가져간다면 미래에셋컨설팅의 91.86%의 지분을 소유한 박현주 회장 일가는 1809억원의 이익을 챙기게 된다”면서 “생활형 숙박시설을 짓게 되면 다도해의 보물인 경도는 박현주 회장 섬이 되는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 2일 ‘경도 생활숙박시설 건축·경관 공동심의위원회’를 열고 건축주인 GRD디벨롭먼트가 신청한 여수 경호동 경도 입구 6만5000㎡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29층 높이의 11개동 레지던스 건축계획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경도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사업구역을 경자구역으로 편입했다.

온전히 개발사업자 몫이었던 진입도로(교량) 개설 비용을 국비 40%, 지방비 20%, 미래에셋 20%로 분담해 줬음에도 부동산 개발을 통한 이익 창출에만 몰두한 채 지역 사회공헌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빗발친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의 경도 개발에 대한 지역사회 반발은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앞서 시의회는 최근 열린 임시회에서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계획 철회를 요청했다. 앞으로 경도 개발 관련 예산 승인을 거부하는 등 가용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하면서 사업 난항이 예상된다.

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 또한 생활형 숙박 시설 건립 강행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선 미래에셋이 부동산 투기보단 지역민과 약속한 관광콘텐츠와 관광시설에 투자하고, 경도 투자를 통해 발생한 이익을 가져가지 않겠다고 약속한 만큼 지역사회와의 상생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1조5000억 규모의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을 추진 중인 미래에셋그룹이 섬 초입에 초고층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을 추진하면서 지역사회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섬 안쪽에 짓기로 한 관광호텔과 콘도미니엄까지 레지던스로 사업변경을 시도했던 정황이 뒤늦게 드러나 투기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1조5000억 규모의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을 추진 중인 미래에셋그룹이 섬 초입에 초고층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을 추진하면서 지역사회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섬 안쪽에 짓기로 한 관광호텔과 콘도미니엄까지 레지던스로 사업변경을 시도했던 정황이 뒤늦게 드러나 투기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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