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근대역사 유적 사적 지정 학술대회 지난 7일 마리안느와 마가렛 나눔연수원서 열려

고흥-소록도
고흥-소록도

[고흥/남도방송] 소록도 근대역사 유적의 사적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가 지난 7일 마리안느와 마가렛 나눔연수원에서 열려 관심을 모았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주제발표 첫 발제자로 나선 김재형 교수는 "국립소록도병원은 역사가 오래되었을 뿐 아니라 복잡한 성격으로 인해 한국근대사에 있어서 매우 독특하고 의미 있는 위치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국립소록도병원 역시 그 역사성이나 독특성, 그리고 보존성 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갖고 있는 공간으로 이곳을 보존하고 잘 가꾸어 나갈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백미영 소록도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소록도박물관은 소장자료를 크게 박물자료와 도서자료가 있고, 그 안에 담긴 가치와 역사적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꾸준히 생산되는 자료도 있지만 대부분 새로 수집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기왕 수집된 자료들에 집중하여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옥희 남도학연구소 이사는 "소록도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한센인 집단거주지로서 중요한 공간으로 인식되어 여러 건축물 또는 유품 등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문화재 지정이 유형적인 자원에 한정되어 있음을 안타까운 일"이라고 하였다.

더불어 "소록도의 모든 곳에는 한센인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으며, 한센인들의 삶의 내력이 쌓여 있으므로 그 의미를 지켜갈 수 있는 방향으로 문화재 지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세대를 거쳐 전승되는 생활문화와 무형문화유산은 공동체와 집단이 자신들의 환경, 자연 및 역사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유산이므로, 소록도 한센인의 살아온 삶을 의미화 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라고 하였다.

마지막 발제자 강동진 교수는 소록도는 다층적 기억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자, 지난 100년 동안의 역사적, 공간적, 사회적 변화상을 분석하여, 소록도의 변천과정 속에서 지켜야할 348개소의 보전자산과 52개소의 필수보전자산을 추출하였다.

한센인 삶터로서의 공간과 장소, 한센인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흔적과 풍경 등과 관련된 자산으로, 향후 지속가능한 소록도를 위한 방향 설정의 기초 자료이자, 한센인 소멸 후 소록도 보전에 대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근거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학술대회를 방청한 한 소록도 주민은 “한센인 이란 용어에 대한 정리와 고민이 필요하고, 제2의 고향으로 알고, 100여 년 동안 한 맺힌 삶을 살면서 지금의 역사를 만들어 냈다”면서 “우리의 애환이 서려 있는 이곳 소록도가 우리주민이 주체가 되어 역사적인 사적지가 되어 영구히 보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가 고흥 소록도 사적 지정 가치를 확인하는 자리로 여러 해 동안 종합적인 조사와 학술연구 등을 통해 자료를 축척하고 지정 가치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되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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