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인 구성된 대책위 “고분양가‧부실시공으로 주민 원성…현실적인 분양가 책정해야”

27일 여수시청 민원실 앞에서 웅천 부영2,3차 입주민들이 분양가 인하를 촉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27일 여수시청 민원실 앞에서 웅천 부영2,3차 입주민들이 분양가 인하를 촉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여수/남도방송] 분양전환을 앞둔 여수 웅천 부영아파트 2·3차 임차인들이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며 분양가 책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웅천 부영 2‧3차 입주민들로부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는 27일 오전 여수시청에서 집회를 갖고 “전반적인 부실 시공으로 아파트 전체가 하자인데, 분양가를 터무니 없이 너무 높이 책정해서 입주민들의 원성이 하늘이 찌르고 있다”며 “6년 된 아파트가 옆에 짓고 있는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비쌀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대책위는 “순천 중흥 5차 분양에서 순천시장 및 지역 정치인들이 노력을 보였는데 여수에서도 지역 정치인들이 노력을 보여야 한다”며 “시민의 피 같은 돈이 비호 아래 토착 건설사로 빨려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현실적인 분양가 책정과 부실시공 및 하자공사에 대한 여수시의 강력한 행정 초치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어 “타일 하자 접수만 해도 아직도 600여건 넘게 접수돼 있는 등 아파트 부실 시공으로 하자가 발생한 지 오래됐는데도 늑장 대응을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분양한 부영 1차 아파트는 84㎡(32평형) 기준 최저 2억5900만원~2억9090만원 수준이지만, 비슷한 시기 입주한 부영 2․3차 아파트분양가는 84㎡ 기준 최저 3억 200만원~3억 5100만원의 분양가가 책정돼 차이가 크다.

웅천 부영 2.3차 1660여 세대 5000여 명의 입주민들은 부영 1차 분양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 4280만원에서 최고 6000만원이나 분양가가 인상된 것은 납득키 어렵다는 주장이다.

또, 인근에 신축 중인 부영 애시앙 아파트의 경우 2020년 1월에 84㎡ 기준 2억 8800만원에 분양돼 내년 5월 입주 예정인 점을 고려했을 때도 부영 2.3차 분양가는 지나치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웅천 부영아파트는 84㎡ 기준으로 가구당 총 건축비가 1억 3400만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고 있는데 단순 계산으로도 분양 폭리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현재까지 여수지역에 건축된 부영아파트는 총 1만6502여 세대가 분양돼 한 가구당 4인 기준으로 6만 6000여 명의 여수시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시민을 28만 명으로 계산하면 23.5%로 전체 시민의 4분의 1에 해당한다"면서 "추가 신축 공사가 계획되거나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할 때 여수시는 부영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영주택 관계자는 "여수 웅천지역의 지가가 타지보다 높다는 점과 수년 전 웅천부영 1차 아파트 분양전 감정평가가 인근 아파트들에 비해서 지나치게 낮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주민들의 뜻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요즘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인건비와 기자재 상승, 물가 인상, 고공행진의 주변 아파트 시세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영은 지난해 10월 웅천부영1차 아파트를 분양 전환하는 과정서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 입주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 아파트 84.36㎡은 2억 9090만 원으로 책정됐는데, 5년 전에 입주한 아파트가 신규 아파트인 부영 애시앙보다 비싼 가격에 분양되는 것이 타당하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27일  여수시청 부시장실에서 웅천 부영2.3차 입주민들과 전남도의원, 시 공무원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웅천 부영2.3차 아파트 분양가 책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27일 여수시청 부시장실에서 웅천 부영2.3차 입주민들과 전남도의원, 시 공무원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웅천 부영2.3차 아파트 분양가 책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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