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희 의원 "이의 신청 및 분쟁조정 과정 제외돼"
"분양원가 공개 등 현실적 분양가 책정해야"

강정희 도의원이 시청에서 여수 부시장, 부영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강정희 도의원이 시청에서 여수 부시장, 부영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여수/남도방송] 여수 웅천부영 2차․3차 아파트 분양전환을 앞두고 고분양가 및 하자 논란으로 입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분양가 책정 과정에서 입주민들의 의사가 배제됐다는 지적이다.

강정희 보건복지환경위원장(더불어민주당․여수6)이 지난 27일 여수시청에서 부영2.3차 입주민, 박현식 여수부시장, 부영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분양전환 과정에서 입주민들 의사가 반영돼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입주민 대표들은 “지은 지 6년 된 웅천부영 2․3차 아파트 곳곳에 균열과 누수가 발생하는 등 하자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인근 부영1차 아파트나 신축 중인 아파트 대비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고 성토했다.

강 위원장은 “임대 주택의 분양전환 가격 결정을 위한 감정평가 결과에 이의가 있을 시 임차인은 감정평가 결과를 통보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음에도 여수시가 이를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영 2․3차 아파트의 하자 문제만 해도 국토교통부 산하의 하자분쟁조정위원회에 분쟁조정을 신청할 수 있음에도 이를 안내하지 않았다”고도 꼬집었다.

강 위원장은 “이들 아파트의 감정평가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 절차 등이 빠졌고 주민에게 어떠한 안내도 없이 일방적으로 우선 분양합의서 접수를 강행한 것에 대해 여수시와 부영은 입주민들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곳곳을 직접 살펴봤는데 하자가 정말 심각한 수준이었다”며 “입주민들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주거생활을 할 수 있는 권리 보장을 위해 여수시가 정밀안전진단을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분양가가 과도하다'는 입주민 대표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부영 측의 분양원가 공개를 촉구했다.

그는 “부영은 공영개발로 특혜를 보고 공공임대사업으로 보조금 지원혜택을 받고도 부실공사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여수지역의 집값상승에 편승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건설공사 원가를 공개해서 합리적으로 분양가격을 조정해야 한다"고 부영을 압박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박현식 여수부시장은 "아파트 하자 관련 정밀안전 진단이나 제기된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부영 2․3차 아파트분양가는 84㎡ 기준 최저 3억 200만원~3억 5100만원으로, 지난해 11월 분양한 부영 1차 아파트 84㎡(32평형) 기준 최저 2억5900만원~2억9090만원 수준과 비교해 차이가 크다.

인근에 신축 중인 부영 애시앙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월에 84㎡ 기준 2억 8800만원에 분양돼 내년 5월 입주 예정인 점을 고려했을 때도 부영 2.3차 분양가는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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