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와 펄프, 나뭇가지 등 자연을 담은 25점의 작품 전시

이선원 展 장도 전시실.
이선원 展 장도 전시실.

[여수/남도방송] GS칼텍스 여수 예울마루(이하 예울마루)가 내달 12일까지 예울마루 장도 전시실에서 기획전시《이선원 展 – 숲 그림자》를 개최한다.

나무, 식물, 종이 등 자연과 친숙한 재료를 이용한 작품 25점이 준비된 이번 전시는 예술의 섬 장도가 가진 자연친화적 분위기와 어우러져 관람객들에게 풍부한 감상의 경험을 선사한다.

이선원 작가는 서울대 미술대학과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 대학원을 졸업한 뒤 수원대 미대에서 20년간 재직한 뒤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국내 대표 한지 작가다.

작업은 닥 펄프, 한지 등 자연 재료를 다루며 내용은 우리나라 민속신앙부터 인류 보편의 기원을 탐구하는 예술세계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품의 흐름 가운데 조형 언어가 달라지는 모습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관람자 개개인이 다양한 시선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준비됐다. 자연에서 추출한 재료로 다시 자연 풍경을 연상시키는 것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산 그림자 Mountain shadow, 280x190x8cm, 실로 박은 종이 위에 안료, 2015.
산 그림자 Mountain shadow, 280x190x8cm, 실로 박은 종이 위에 안료, 2015.
숲 그림자 Forest shadow, 284x197cm, 한지 위에 안료와 드로잉, 2021.
숲 그림자 Forest shadow, 284x197cm, 한지 위에 안료와 드로잉, 2021.

작가는 1980년대 후반부터 닥 펄프, 한지 등을 해체하고 다시 밀착시켜 압인하는 형국의 작업을 선보였다. 닥 펄프를 물에 담가 풀어내고 그렇게 풀려난 닥 펄프의 섬유질을 재구성, 색을 입히는 작업 등을 통해 자연 재료 자체의 색감과 물성을 작품으로 드러낸다.

한지와 펄프, 나뭇가지, 수세미와 여러 오브제를 재료로 삼아 화면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고 접어서 표면을 다층적인 공간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백미로 꼽힌다.

작가는 자연 재료를 이용한 작업에 다시 물감의 우연적인 삼투와 번짐의 효과를 얹히면서 자연스러움, 의도되지 않은 연출의 미학을 극대화했다. 그 우연성은 생명체가 지닌 흐름과 자연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대변하며 관람객들로 하여금 자연을 리드미컬한 율동 속에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목도하게 한다.
   
자세한 내용은 예울마루 홈페이지(www.yeulmaru.org)와 전화문의(1544-7669)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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