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갈대축제 용줄다리기 장면.
순천만 갈대축제 용줄다리기 장면.

[순천/남도방송] 순천만 갈대축제가 지난 11~12일 이틀간 ‘세계유산 순천만, 자연과 사람을 잇다’를 주제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축제는 순천만 갯벌이 세계유산 등재 후 열리는 첫 주민 주도 축제로 (사)순천만생태관광협의회에서 주관하고, 지역주민·시민사회 단체가 ‘순천만 갈대축제학교’를 구성해 마련됐다.

주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하였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부여됐다.

식전공연은 대대·별량 등 순천만 인근 주민 60여 명과 허석 순천시장과 허유인 순천시의회 의장이 함께 참여, 순천만 용줄다리기를 재연했다.

순천만 용줄다리기는 풍년과 주민 화합을 다지는 대대마을 전통 세시 풍속으로, 선두에 농악 길놀이패가 길을 열고 그 뒤를 주민이 함께 용줄을 메고 순천만 습지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이어 암줄과 수줄의 고리를 걸어 줄다리기가 시작되었으며, 진편은 상여소리로 주민들을 위로했다. 

제2회 대한민국 학춤대제는 약 3300여 마리의 흑두루미가 찾아온 순천만에서 순천·통도사·울산·양산·동래 5개 지역 공연단이 고풍스러운 춤사위를 선보여 두루미의 보존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갈대 사이로 노을이 질 무렵에는 청년들의 버스킹 공연과 순천대학교 박성훈 교수의 생태적 가치를 담은 노래가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이밖에도 대대동 주민의 삶을 전시한 사진전, 순천만 인근 겨울철새 탐조 프로그램, 시민단체가 주재하는 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식전공연에 참가한 대대동 주민은 “올해 축제는 지역주민들이 함께 모여 순천만갯벌의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하고,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진정한 축제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허석 시장은 “축제 준비과정에서 주민·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여 직접민주주의 방식으로 추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면서 “잊혀져가는 순천만 용줄다리기의 기원을 이어 전국 줄다리기 대회 등 전국 행사로 확대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