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힘내라! 소상공인] 여수 행진수산 정두래 대표

여수 행진수산 정두래 대표.
여수 행진수산 정두래 대표.

[여수/남도방송] “내 가족에 못 먹일 음식, 어떻게 남에게 팔 수 있을까요? 한번 깨진 원칙은 다시금 깨질 수밖에 없고, 결코 고객 신뢰를 확보할 수 없습니다”

한겨울 매서운 한파가 폐부를 찌르는 영하의 날씨. 이른 새벽 점포 셔터를 올리는 행진수산 정두래 대표(62)는 이같이 말했다.

60년 전통의 여수 교동시장은 서민의 삶과 애환이 녹아 있는 곳이다. 시장에서도 부지런하고 억척스럽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정 대표는 10여 년 전 행진수산을 이곳에 차렸다.

무일푼으로 문을 연 행진수산은 순전히 노력과 집념으로 일군 결과물이나 진배없다.

경남 통영 욕지도가 고향인 정 대표는 젊은 시절 남편의 고향인 여수 돌산으로 시집을 왔다.

자식을 위해, 가족을 위해 억척스럽게 살아온 40년. 이른 새벽이면 젖먹이 남매를 집에 둔 채 바다에 나가 갯것을 주웠고, 매서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배를 탔다.

타향에서의 시집살이는 혹독했다. 뭣 모르고 바다에 청춘을 바쳤던 지난 삶은 환갑을 넘은 나이, 어느덧 애증의 세월로 남았다.

억척스럽기로 동네에서 소문났던 그는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역민들에게는 ‘돌산댁’으로 친근하다.

가격을 위해 품질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고집은 적중했다. ‘질 좋은 수산물만 판다’는 입소문이 퍼져 단골들도 꽤 늘었고, 점포 규모도 커졌다.

고등어, 삼치, 서대, 갈치, 명태, 조기, 오징어, 장어, 새우, 멸치 등 다양한 생선류 건어물과 냉동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매일 새벽마다 여수수협에서 생물을 수매하여 건조, 가공, 포장 등의 직접 생산만을 고집하고 있다.

정 대표는 “최상급 원물만을 취급함으로써 고객 니즈에 충족할 수 있는 양질의 상품만을 만들고 판매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력 상품인 ‘해풍 간고등어’는 네이버스마트스토어, 쿠팡 등 온라인에서 절찬리 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상품은 ‘남도장터’ 입점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전라남도가 주최한 남도음식문화큰잔치에 출품해 계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 생선으로 불리는 고등어의 경우 국산 고등어에 비해 비싼 양질의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사용하면서 고객의 까다로운 입맛을 잡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수산물은 무엇보다 신선도와 보관상태가 매우 중요하기에 상온에 노출되는 작업시간이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당일 수매한 수산물은 당일 오전 내 손질 작업을 완료하여 포장 과정을 거친 뒤 냉동고로 저장하는 신속한 처리 공정으로 신선도를 확보하고 있다.

영하 20℃의 초저온 냉동을 통하여 상품의 변질과 부패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염장에 사용되는 소금은 전국 소금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전남 신안산 천일염을 사용한다.

5년 이상의 숙성기간을 거친 최상급 천일염을 사용함으로써 간수를 비롯한 유해 물질을 제거했다.

이러한 철저한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기업체와 호텔, 식당 등 다양한 거래처에 납품하고 있으며, 코로나19에 따른 온택트 시대의 도래에 따라 온라인 판매를 통해 집에서도 신선한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40년간 여수에서 수산물 장사를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신뢰와 정직을 일념으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라며 “‘한번 맺은 인연은 평생 간다’,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는 올바른 경영 마인드를 통해 50년 100년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해당 기사는 쇠퇴하는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공공가치 실현을 위해 본사가 연속으로 기획 연재하는 기사입니다.

여수 행진수산.
여수 행진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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