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스 규모조정안에 시의회 "경관 저해문제 등 해소 못해"

미래에셋이 7500억원을 투자해 여수 경도에 건설할 타워형레지던스. 29층 11개동 1184실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제공=이상우 여수시의원)
미래에셋이 7500억원을 투자해 여수 경도에 건설할 타워형레지던스. 29층 11개동 1184실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제공=이상우 여수시의원)

[여수/남도방송] 1조5000억 규모의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을 추진 중인 미래에셋그룹이 섬 초입에 초고층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을 추진하면서 지역사회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애초 건립 계획을 축소했지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경도 개발사업과 관련해 전체의원 간담회가 열렸다. 미래에셋 측이 준비한 경도 개발 추진계획 변경안이 확정이 아닌 관계로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미래에셋 관계자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지난해 8월 전남도에 생활형숙박시설 건축 심의를 신청했을 당시보다 숙박시설의 층수와 규모를 줄여 협의를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 측이 층수와 규모를 일부 줄였지만 경관저해 등 여전히 기존에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건축 심의 당시에는 지하 3층, 지상 29층, 1184실 규모였으나 이날 간담회에서 밝힌 조정안은 63실이 축소됐다. 전체 동의 층수를 2층씩 낮췄고 특히 경도대교 초입 부분은 21층, 국동항 방면은 25층으로 낮추는 안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원들은 미래에셋의 축소 노력에 대해 일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좀 더 큰 폭으로 축소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송재향 의원은 “이 정도 규모 축소로 경관 문제가 해결될지 미지수다. 이 정도로는 경도 연륙교 예산 통과에 동의하고 싶지 않다”라며 의견을 냈다.

송하진 의원도 “층수를 줄였을 때 여수 전체 경관이 어떻게 되는지 시뮬레이션을 해 보아야 했다. 좀 더 다각도로 검토해보지 않은 것이 아쉽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완석 의원은 “그 정도로 규모를 축소하는 것으로는 경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교통량 문제 등까지 함께 고려해 대폭 축소할 필요가 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생활형숙박시설 건립 목적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정광지 의원은 “생활형 숙박시설이 과연 여수 관광에 도움이 되는지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우 의원은 “경관 문제, 부동산 가격 상승 문제에 대해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먼저 관광시설에 투자하고 숙박시설 건립 문제는 사회적 합의와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선행된 후 논의해야 할 것이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전창곤 의장은 “미래에셋의 축소안에 대해 대다수 의원이 만족하지 못했다. 또한 의회는 물론 우리 시민 정서 동의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대시민 설명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래에셋은 경도 해양관광단지 내 요트마리나 시설을 폐지하고, 그 자리에 생활형숙박시설을 건립하는 내용의 실시계획 변경을 지난해 10월 고시하면서 관광시설 투자보단 수익성이 높은 숙박시설 건립에 치중한다는 반발여론이 증폭되어 왔다.

전남도는 지난해 생활형 숙박시설에 대한 건축경관심의에서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

미래에셋은 이에 두 동의 층수를 일부 조정하고, 객실수를 1184실에서 1171실로 13실 줄이는 내용의 건축허가 신청서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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