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재 의원 “전남대, 여수 대학병원 건립 계획 없다” 주장 논란
대학병원 협의체 “김 의원 주장, 사실과 달라…공론화해야” 반박

새롭게 단장한 전남대학교 국동캠퍼스 전경.
새롭게 단장한 전남대학교 국동캠퍼스 전경.

[여수/남도방송] 전남대 여수국동캠퍼스 의대와 대학병원 건립에 대한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 측의 사업 추진 의지를 놓고 지역에서 진실 공방이 일고 있다.

“여수 대학병원 건립에 전남대는 계획이 없다”는 김회재 국회의원의 주장에 대해 대학 측과 지역사회 주축 인사들로 구성된 ‘대학병원 건립 협의체’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각색하고 있다”며 정면 반박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지난 18일 성명서와 보도자료를 내고 “전남대 여수캠퍼스 의대‧대학병원 건립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 다시 한번 나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여수 대학병원 유치에 관한 검토 의견서를 낸 전남대의 입장은 ‘여수캠퍼스 의대와 대학병원 건립을 검토 대상에 포함조차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전남대는 검토 의견서를 통해 ‘한방병원은 이미 2006년 정부 공모에 의해 부산대에 최종 설치가 결정돼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적시했다.

이어 “전남대의 (여수 대학병원 건립 불가) 입장도 명확해졌다”며 “불가능한 방법에 매몰되면 전남동부권 대학병원 설립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중차대한 시기를 갈등과 분열로 허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같은 김 의원의 입장에 대해 대학병원 건립 협의체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 의원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각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민 숙원을 외면하지 마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협의체는 “김 의원이 주장한 전남대 여수 대학병원 건립 불가 입장은 공개 자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며 “오히려 지역사회에서 요구하는 의료기관 설치 운영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적혀 있다”고 반박했다.

협의체는 이어 “김 의원이 ‘여수 대학병원 유치에 관한 검토 의견서’라고 주장한 자료는 ‘통합 양해각서 이행촉구 시민궐기 대회 결의서 관련 검토 의견’으로 그동안 지역민들은 통합 양해각서에 따라 전남대와 정부에 대학병원 유치를 요구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순천에 의과대학, 율촌에 대학병원’ 주장을 뒷받침할 어떤 자료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순천대 율촌 대학병원을 약속한 자료가 있으면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협의체는 또 “소모적 갈등 해소와 여수 대학병원 유치라는 지역 숙원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과 지역민이 참여하는 ‘대학병원 협의체’에 주철현, 김회재 의원 등 정치권이 참여해 공론화 과정을 거치자”고 촉구했다.

한편, 전남대 여수국동캠퍼스 대학병원 유치는 정치권의 뜨거운 이슈인 전남권 공공의대의 동부권 설립에 대한 필요성과 함께, 국동캠퍼스에 들어설 전남권역 재활병원에 대한 정부의 중앙투자심사 반려 등 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16년째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전남대와 여수대 간 통합 이행 조건인 한방병원 건립에 대한 새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주철현 의원과 김회재 의원 간 견해차가 상이해 지역의 오랜 숙원이 정치적 이해 득실에 따라 재단질 되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각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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