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무경 도의원, 여수 복산리 해안도로 인근 굴곡 위험도로 개선사업비·재난관리기금 활용해 도로 개설

최무경 전남도의원이 관광개발을 위해 소라면 복산리 일대 매입한 토지 2만여 ㎡.
최무경 전남도의원이 관광개발을 위해 매입한 여수시 소라면 복산리 일대 토지.

[전남/남도방송] 전남도의회 의원이 자신이 소유한 토지 인근에 도비를 투입해 도로를 낸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전남도의회 최무경 의원(여수4·안전건설소방위원장)은 여수시 소라면 복산리 해안도로 인근에서 전남도 도로관리사업소 굴곡 위험도로 개선사업비와 전남도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한 도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여수 소라면 굴곡 위험도로 개선사업은 지난해부터 추진해 2023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전남도도로관리사업소 예산 14억원과 재난관리기금 4억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지방도 개선사업 추진 배경에는 소유 토지의 가치를 높이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전남도의회 소관 상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예산 배정 의혹도 함께 일고 있다.

최 의원이 소유한 2만여㎡ 땅은 소라면 복산면에 위치한 토지로, 인근에 한옥 호텔이 추진될 정도로 바다 조망과 경관이 좋은 곳으로 도로 연결에 따른 효과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최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출마 당시 여수시 소라면 일대 여자만 명품관광지개발 공약을 발표한 바 있고, 2019년 경매를 통해 이 토지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은 배우자 명의로 인접한 지역의 토지 1184㎡를 추가 매입한 정황도 있다.

2차선 해안관광 도로 및 명품 자전거도로, 여자만 갯노을길, 갯벌축제장, 순천만으로 연결되는 와온해변 등 주변에 투자 가치 높은 자연 생태 관광자원이 산재한 데다 개발 잠재력도 풍부한 곳이어서 도로 개선 사업 추진에 대한 오해가 증폭되고 있다.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도의회 상임위원장이 상임위 소관부서 예산으로 본인 소유 토지로 진입하기 쉽도록 지방도 863호선과 연계해 도로 선형 변경과 차선 확장을 진행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파장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최무경 의원은 13일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건의사항 해결을 위해 상임위원장으로서 사업소에 건의해 추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여수시 소라면 복산리 863 지방도로 미개설 연결구간은 평소 상습 침수 구간으로 주민 민원이 계속돼 왔었고 도의원 전인 2016년 여수시가 전남도 도로교통과에 민원을 제기한 곳"이라며 "주민들은 주승용 전 국회의원에게도 민원을 제기했었기에 주민 숙원 사업을 해결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복산리 미개설 도로 연결 구간은 제가 관광지 개발을 위해 매입한 부지와 약 2㎞ 떨어져 있다"며 "사업 대상지와 거리가 있는데 어떻게 도로 개설로 인한 지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방선거 공천심사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불확실하고 편파적 여론 조성은 특정 후보를 낙선시키거나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최무경 전남도의원이 관광개발을 위해 매입한 토지 2만여 ㎡가 해안도로와 접해 있다.
최무경 전남도의원이 관광개발을 위해 매입한 토지 2만여 ㎡가 해안도로와 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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