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지정폐기물 매립시설 변경 추진…주민 비상대책위 구성 반발

[율촌/남도방송] 포스코 광양제철소 동호안 제방 붕괴로 지정폐기물 처리업체인 인선ENT 매립장 부근에서 흘러나온 백탁수가 광양만으로 유입돼 광양지역의 환경단체들의 원인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 사건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영산강유역환경청의 국정감사로 까지 번져 관리대책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질책과 대책을 촉구, 급기야 검찰이 동호안사태와 붕괴 원인,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한 수사를 벌여 최근 수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동부권에서 지정폐기물 처리업체들의 사업장 관리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율촌 제1산단 내 한맥테코산업이 지정폐기물 매립시설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인근 율촌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율촌 제1산단 폐기물매립시설을 운영 중인 한맥테코산업은 당초 사업허가 내용을 일반폐기물 처리업의 비율을 줄이고 지정폐기물장의 면적 비율을 바꾸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허가청인 경제자유구역청에 제출하면서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한맥사는 이와 관련해 환경영향평가(초안)를 곁들인 주민설명회를 지난 1일 율촌초등학교 강당에서 열어 사업 당위성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주민들은 거듭 지정폐기물장의 확장 설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결사반대의 뜻을 천명했다.

 

▲ 비겁하고 상투적인 방식이다. 따라서 지정폐기물 확장 추진을 전면 중단하라... 여수 시장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국민참여당 강용주 예비후보의 말이다.

이와 관련해 설명회장을 찾은 강용주(국참당) 여수시장 예비후보는 1일 성명서를 내고, (주)한맥테코산업이 율촌 지정폐기물 매립장 확대움직임에 대한 반대 입장을 피력, "율촌주민대책위원회의 반대 입장을 적극지지 한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이어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도 여수시민들의 안전과 환경을 위협하는 사업변경 허가는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 뒤 해당업체의 사업변경 검토를 즉각 중단해줄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강 후보는 “변경된 사업이 허가될 경우 전국 지정폐기물 560만㎥의 64%를 차지하는 엄청난 양을 율촌에 묻게 된다며, “이는 율촌산단의 당초 조성의 목적에도 부합되지 않고, 여수시민과 지역의 환경에 절대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사업으로 결코 변경허가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한맥의 사업변경허가는 폐기물업체의 상투적인 수법인 ‘최초의 사업은 반발을 최소화하는 요건을 갖춰 사업을 허가 받고 사업변경을 통하여 사업자의 이익을 최대한 도모’하려는 비겁하고 상투적인 방식으로 이미 도덕성과 신뢰를 상실한 구시대적인 사업방식”이라고 비난하고 나서 주민들의 환호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또 “모든 기업들이 지역친화기업으로 거듭나려고 발버둥치는 21세기에 반지역적이고, 반환경적인 사업을 통해 회사만의 이익을 쫒는 (주)한맥은 더 이상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 여수시의 환경을 저해하는 사업변경을 추진하지 말고 지난 06년에 허가된 범위 내에서 사업을 전개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H사는 2006년부터 율촌 제1산단내에 부지면적 20만6,269㎡에 3백15만905㎥를 매립하는 사업 인가를 받고 영업을 해왔다.



하지만 이 업체는 ‘일반폐기물 처리업은 수익성이 낮다며 최초 허가된 약 2만6천㎡보다 약 6배가 되는 15만4,062㎡로 변경을 추진, 매립용량은 24만6,575㎥에서 360만3,738㎥로 15배 늘리는 반면, 일반폐기물의 경우 14만1,667㎡에서 3만7,056㎡로, 매립용량을 290만4,330㎡에서 97만0,902㎥로 축소하는 사업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율촌주민을 비롯한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한맥사가 추진하고 있는 지정폐기물 매립 규모는 국내 지정폐기물 처리 업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으며 지정폐기물은 폐산, 폐유, 폐알칼리 등 사업장폐기물 중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물질로서 H사의 이 같은 사업 변경 추진이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율촌면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H사의 사업변경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환경 영향평가 변경 초안 공청회를 설명하는 자리에서도 H사의 확대시설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하면서 향후 적극 대응키로 했다.

한편, 광양만권경제자유구청(이하 광양경제청)에 따르면 2004년 광양경제청과 토지분양 계약을 체결한 H사는 2006년부터 2020년까지 15년간 허가를 받아 일반폐기물(14만1667㎡)과 지정폐기물(2만6852㎡) 처리시설 1차사업을 마무리하고 현재 영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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