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장 선거, 민주당-무소속 혈투...표심 어디로 가나
광양시장 선거, 민주당-무소속 혈투...표심 어디로 가나
  • 조승화 기자
  • 승인 2022.05.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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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재무·무소속 정인화 후보, 양강구도
전과6범 논란으로 '맞고발'…'재난지원금' 공약, 선심성 의심
광양시장에 출마한 민주당 김재무 후보와 무소속 정인화 후보.
광양시장에 출마한 민주당 김재무 후보와 무소속 정인화 후보.

[광양/남도방송] 6·1지방선거 전남 광양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김재무 후보와 무소속 정인화 후보의 피튀는 혈투가 펼쳐지고 있다.

현직 시장의 출마 포기로 무주공산이 된 광양시장 선거는 초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무난한 입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뒤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좁혀지면서 막바지 오차범위 내 박빙의 구도를 보이며 후보와 지지자의 가슴을 졸이고 있다.

광양시장 선거는 민주당 내 경선 승리의 김재무 후보가 앞서가자 지지세를 무장한 정인화 무소속 후보의 추격전이 볼만한 양강구도를 이루며 시작됐다.

판세를 가늠할 각종 여론조사는 민주당 후보가 앞서다가 무소속 후보와 간극이 좁아지며 박빙 승부가 예측된다.

민주당 텃밭인 전남에서 불고 있는 무소속 돌풍이 광양시장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인지, 네거티브 전략이 먹혀드는 것인지 알 수 없는 판세에서 쫓고 쫓기는 둘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여수MBC가 지난 16일~17일 코리아리서치인터네셔널에 의뢰해 광양시민을 대상으로 한 광양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지지도의 경우 김재무 41%, 정인화 30.5%로 김 후보가 오차범위 밖인 10.5%P 앞섰다.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당선 가능성이 큰 후보를 묻는 질문은 김 후보 47.3%, 정 후보 27.9%로 지지도보다 더 큰 차를 보였다. 이때만해도 민주당은 다소 여유가 보였다.

조사는 광양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3개 통신사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를 이용한 무선전화면접(100%)으로 실시했다. 총 2101명과 통화해 500명이 답해 응답률은 23.8%(접촉률 22.5%)였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이후 남도일보·광주매일·전남매일·광주드림·광주불교방송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23일 발표한 광양시장 지지도 여론조사는 김 후보가 44.2%, 정 후보가 38.4%로 격차는 5.8%P였으며, 오차범위 내로 들어왔다.

만 18세 이상 남녀 529명을 대상으로 통신사 3개 사에서 제공한 가상번호를 통해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 무선가상번호(100%)자동응답조사로 21일 진행했다. 응답률은 8.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

또 코리아정보리서치가 미디어전남의 의뢰로 23~24일 광양시민 만 18세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는 김 후보가 45.4%, 정 후보 45.2%로 0.2% 차의 초박빙 상태를 나타냈다. 응답률은 4.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선거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이 시작되는 26일 전 판세를 가늠해볼 만한 여론조사였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지만, 매회 좁혀진 격차는 정책선거 실종과 치열한 싸움을 부추기는 촉매로 작용했다.

선거판이 혼탁해지면서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가 상대를 견제하는 '네거티브'에 주력하고, 이를 문제 삼아 고소와 고발로 발목을 잡으려 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선거 막판을 얼룩지게 했다.

정인화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김재무 후보를 무고죄와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광양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정 후보 측은 "지난 23일 김재무 후보가 광양시 선관위에 전과 6범 문제를 거론한 정인화 후보를 허위사실공표죄로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고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 후보가 방송사 토론회에서 마주 앉은 김 후보에게 '전과 6범'이 사실인가를 물었고 분노한 김 후보가 고발하자 맞고발로 응수했다는 취지다.

정 후보는 전과 6범에 관한 것은 시민의 알 권리 차원이라고 밝혔고, 김 후보는 선거가 임박하면서 상대 후보 측이 과거 전과를 과대 확대 포장해서 악성루머를 퍼뜨리는 것은 과장된 네거티브라는 입장이다.

양측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금품·향응선거, 체육회장 중도사퇴, 광주의 고가 아파트와 여수의 수익형 분양호텔, 전세 거주 등 부동산 문제까지 꺼내 들며 진흙탕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심지어 코로나19 범유행 이후 시민들의 고통을 줄여줄 취지의 재난지원금 지급 공약을 경쟁적으로 쏟아냈다.

김 후보가 26일 전 시민 대상 일상회복지원금 50만원 지급을 약속하자 정 후보도 19세 이하 청소년 100만원씩에 더해 전 시민에게 4차 재난지원금 2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청소년 100만원 지급은 정현복 현 시장이 최근 추진했을 때 시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무산된 바 있다.

이 과정서 의회나 시민들은 광양시의 재정 상태로 볼 때 재난지원금의 재원 마련 방법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학습효과로 체득했다.

이 때문에 광양시의 가용 예산 규모와 재정상태를 제대로 파악해 봤는지를 떠나 후보들이 시민을 현혹하는 선심성·남발성 공약을 뿌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3일을 남겨둔 광양시장 선거는 박빙일수록 시장 출마를 포기한 정현복 시장 지지 세력의 움직임이 중요해진다.

또 외지인이 많은 광양제철소 인근 지역과 제철소 직원의 정치적 성향이 민주당을 지지할지 무소속으로 향할지도 판세에 영향이 없을 수 없다. 선거막판 주말 합동 유세 등을 보여주고 있는 무소속간 규합도 변수다.

6·1지방선거 광양시장 선거 결과가 몇차례의 여론조사와 엇비슷할지 큰 차이를 보일지는 그 누구도 예단할 수 없다.

하지만 오차범위 내 접전과 골든크로스가 시작됐다는 판세 분석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는 가운데 선거로 인한 분열과 극심한 후유증을 우려하는 유권자의 피로도를 걱정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전쟁 같은 양강 구도로 떠들썩 하지만 선택이 주저되는 유권자의 답답함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