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황금수산 박지인 대표
중앙시장서 16년째 전복 판매
코로나19 경기침체 회복 믿음
소상공인 구제 지원책 마련 기대 

여수 중앙동 중앙시장 내 황금수산에서 십수 년 넘게 전복만을 판매해오고 있는 박지인(46) 대표.
여수 중앙동 중앙시장 내 황금수산에서 십수 년 넘게 전복만을 판매해오고 있는 박지인(46) 대표.

[여수/남도방송]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경기침체가 풀리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체감되는 정도는 아닙니다. 언젠간 경기가 좋아질 거란 희망으로 오늘도 버팁니다”

여수 중앙동 중앙시장 내 황금수산에서 십수 년 넘게 전복만을 판매해오고 있는 박지인(46) 대표는 코로나19 파동으로 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른 살 젊은 나이, 전복 유통 사업에 철없이 뛰어들어 16년간 전복과 함께 동고동락해온 그는 여수에서 전복 판매 외길을 걸어왔다. 

여타 수산물을 함께 판매하기보다 전복 하나만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배짱이었다.

그래서 전복하면 황금수산을 떠올릴 만큼 나름 입지를 다져왔고, 매년 수십억 원에 이르는 매출도 달성했다.

웬만한 지역 내 식당과 외식업체 납품은 물론 전국택배까지 몸이 열 개라도 쉴 틈 없이 분주하다.

그야말로 전복은 그를 성공으로 이끌어준 보배나 다름없다.

하지만 요즘같이 장기화된 불황의 터널은 그도 피해갈 재간이 없다.

박 대표는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이 정도로 어려웠던 시절은 아마도 처음인 것 같다”며 “힘든 사정을 하나하나 열거할 순 없지만, 근근이 버티고 있는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과거 비싼 몸값을 자랑했고, 특별한 음식이었던 전복은 대중화되면서 식탁에 흔히 오르는 식재료가 됐다.

국내 전복 산업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양식 어가는 물론 유통 업계도 극심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사료를 비롯해 자재비, 택배비가 널뛰듯 뛰었다. 여기에 인건비까지 오르면서 이중고‧삼중고를 겪고 있다.

그러나 신뢰 하나로 그와 거래를 튼 고객들을 생각하면 가격을 올릴 수 없는 노릇이어서 속앓이만 하고 있다.

요즘 제철을 맞아 완도에서 공수해 온 전복을 수족관 가득 풀어놓지만, 마음은 그리 유쾌하지 못하다는 게 그의 넋두리다.

수온이 민감한 전복 특성상 산란 철인 여름에는 폐사율을 낮추기 위해 먹이와 위생에도 신경 써야 하는 등 생존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선 상당한 비용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행인 점은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로 지역의 관광산업이 활기를 띤다는 사실이다.

휴가철을 맞아 여수의 전통시장을 찾는 외지인들도 늘어나다 보니 작지만 판매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단골도 생겨나고 있다.

박 대표는 “수산물 특성상 마진율이 낮고 원자잿값이 비싸기 때문에 여타 사업보다 겪는 어려움이 크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자금 대출과 안정적 판로확보를 위한 지원책 마련 등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여수 중앙동 중앙시장 내 황금수산에서 십수 년 넘게 전복만을 판매해오고 있는 박지인(46) 대표.
여수 중앙동 중앙시장 내 황금수산에서 십수 년 넘게 전복만을 판매해오고 있는 박지인(46)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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