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물가 상승 악재에 미분양 속출…투기 및 무리한 대출 주의 요망

개발 붐이 한창인 여수 웅천지구.
개발 붐이 한창인 여수 웅천지구.

[전남/남도방송] 전남동부권이 조정대상지역 해제와 규제 완화의 수혜에도 부동산 시장은 침체기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에선 미분양이 속출하고, 근래 동부권 주택시장을 선도했던 여수와 순천에서도 매매가격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여수시의 주택매매지수는 지난 연말 102.3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7월 현재 100.3으로 하락했다.

조정대상으로 지정된 올해 1월 들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다.

실제 여수시 관문동에 들어설 174세대 공동주택의 1·2순위 청약이 125건에 그치면서 49세대가 미달됐다.

지난 수년간 지어지는 신규 아파트마다 완판을 기록하면서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하는 등 고가의 시세가 형성된 점을 비춰봤을 때 주택 미달은 예사롭지 않다는 분위기다.

여기에 전남개발공사가 죽림택지 내 공동주택부지 분양을 내년부터 시작하면서 적어도 2024년부터 4900여 세대의 입주가 시작된다.

비슷한 시기 입주가 시작되는 소제지구도 조성이 완료되는 2024년 이후 3100여 세대 아파트가 공급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여수 주택가격에 큰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순천시의 경우도 지난해 12월 101.9를 찍은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7월 현재 100.2를 기록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순천은 올해 분양 물량 615세대 가운데 224세대가 미분양이다.
 
해룡면에 최근 분양을 완료한 민간 연립주택은 총 112세대 가운데 102세대가 분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석현동의 중대형 평수 아파트의 경우 99세대 모두 ‘분양 제로’ 상태로 나타났다.

광양시의 경우 주택매매지수는 지난해 연말 100.8에서 7월 현재 98.2로 하락률이 두드러졌는데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면서 주택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광양시 광영동에 짓는 민간아파트의 경우 총 332세대 가운데 236세대가 미분양 상태이고, 와우지구 민간아파트도 902세대의 분양 물건 가운데 832세대가 분양되지 않고 있다.

광양은 올해 들어 1200여 세대 아래로 미분양률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 주택도시보증공사가 해제 5개월 만에 다시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 시킬 만큼 주택시장이 침체된 분위기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규제지역 해제로 분양 시장이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으나 기준금리 상승과 경기침체에 따른 우려로 매수심리 위축이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로 아파트 가격의 보합 또는 내림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투자목적으로 부동산을 사거나 무리한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매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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