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8월 28일 새벽 폭우로 224명 희생
현 위치,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아…장대공원 이전 의견 많아

[순천/남도방송] <八二八에 가신이의 위령탑. 여기 한 아름 실음을 안고 잠드신 영령 二二四주의 긴 한이 있다. 비바람 사오납던 一九六二년 八·二八 그날 흙탕물 속에서 꽃들은 지고 열매는 떨어졌다. 못 다 살고 가신 임들이여 먹구름 걷혔으니 그 얼 고이 쉬소서.>

8·28 위령탑에 대해 순천향고 유림으로 제관에 참여 했던 경험이 있는 한 시민은 “수년 전 위령탑을 장대공원 쪽으로 이전을 부탁드렸는데 아직까지도 묵묵부답이다. 현 위치에서 다른 곳으로 위령탑을 이전하고 지난 순천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위령탑은 도로바로 옆 좁은 인도에 위치해 있으나 실상은 해당 인도를 사람들의 이용이 적어 위령탑이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8·28 위령탑에 대해 순천향고 유림으로 제관에 참여 했던 경험이 있는 한 시민은 “수년 전 위령탑을 장대공원 쪽으로 이전을 부탁드렸는데 아직까지도 묵묵부답이다. 현 위치에서 다른 곳으로 위령탑을 이전하고 지난 순천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위령탑은 도로 옆 좁은 인도에 위치해 있으나 실상은 해당 인도는 사람들의 이용이 적어 위령탑이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이 위령 글은 지난 1962년 8월 28일 새벽에 발생한 순천수해 폭우로 한밤중에 목숨을 잃은 순천시민 224명에 대한 조문이다. 이른바 ‘순천수해폭우피해’로 지난 1962년 8월 27일 오후 5시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8월 28일 새벽 1시경 동천제방과 와룡저수지 및 순천시 북방 6km 지점의 승주군 서면 산청저수지 둑이 터져 급격히 밀려드는 큰물로 당시 순천시내 3분의 2가 완전히 침수되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731동의 가옥이 전파되고 469동의 집이 반파되었으며 716동의 가옥이 침수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난 것이다. 그중 가장 피해가 큰 곳이 순천시내 장천동, 풍덕동, 가곡동, 옥천동, 동외동, 중앙동, 조곡동, 하풍동 등 중앙지대이며 시내의 도로가 파괴되는 바람에 미처 피난을 하지 못한 채 고립상태에 빠진 시민들의 피해가 컸다. 

그로부터 60년의 세월이 흐른 2022년 8월 27일 현재. 당시 피해로 유명을 달리한 시민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동순천 다리입구에 위령탑이 세워졌다. 하지만 위령탑은 천변 고가도로 건설 때 현재의 위치(동천장어식당 앞 도로)로 옮겨진 후 그 자리에 지금까지 있다. 

이에 조곡동민들을 비롯한 일부 시민들 사이에 “이제 ‘8·28 위령탑’을 많은 시민들이 눈으로 보고 당시의 아픈 역사를 보듬어 안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추모의 마음을 가다듬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옮길 장소로는 장대공원이 적합할 것 같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올해로 13회째 ‘8·28 가신이 위령제 및 동천문화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사)문화공간 소리골남도 관계자는 “과거에는 탑 앞에서 향교 분들을 모시고 제래를 모셨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도로 옆 바로 붙어있어 차들이 많이 다니고 위험하여 위령제 행사를 장대공원으로 옮겨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탑이 외진데 있고 사람들이 잘 모르니 위령탑을 좀 더 넓은 장소인 장대공원으로 옮기면 좋겠다는 의견을 몇 번 내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저희 단체만으론 위령탑 이전노력에 좀 한계가 있어 아쉽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조곡동이 지역구인 김태훈 시의원은 위령탑 이전에 대해 “8·28 수해피해 위령탑은 80년대 어렸을 적부터 보고 자랐기에 잘 안다”면서 “오는 9월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위령탑 이전문제를 공식화 할 예정이고 그에 따른 예산도 세우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60년 전 발생한 순천의 수해피해로 인한 황망한 죽음을 맞이한 아픈 역사도 엄연한 역사의 한 장이다. 이후 순천시는 그때의 수해피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저류지 사업에 정성을 들여 지금은 시내 곳곳에 저류지가 조성되었으며 바닷물이 시내로 밀려드는 역류현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조성한 순천만국가정원이 그 대표적 예다. 

천변도로가에 덩그러니 자리한 ‘8·28 수해피해 위령탑’을 사람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인근 장대공원으로 이전하는 일에 시와 시의회도 한마음으로 나서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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