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담은 보자기’ 김은실 대표
여수서 보자기 아트 최초 창업
新 포장디자인 분야로 관심↑

여수 화장동에 자리 잡은 ‘담은 보자기’ 김은실(44) 대표가 자신이 포장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수/남도방송] 옛것의 아름다움을 현재의 가치로 재발견한다. 전통 고유 포장법인 보자기를 예술로 승화하는 보자기 포장 아트가 주목받고 있다.

여수 화장동에 자리 잡은 ‘담은 보자기’.

여수에서 유일하게 보자기 아트 사업을 펼치고 있는 김은실(44) 대표는 추석을 앞두고 분주하다. 명절이나 결혼 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기념일에는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말 그대로 보자기를 활용해 다양한 모양과 장식을 만들어내는 보자기 아트는 아직 시중에는 생소하지만, 선물을 돋보이게 함으로써 그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매력이 있다.

예단‧혼수를 비롯해 과일, 건어물, 각종 선물 포장에 안 쓰이는 분야가 없을 정도로 그 활용성은 무궁무진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다’라는 속담처럼 형형색색 문양의 보자기로 포장된 제품은 받는 이로 하여금 감동까지 선사하게 한다.

“손으로 무얼 만드는 취미를 갖고 싶었는데 우연히 인터넷으로 보자기 매듭 수업을 보다가 마음이 안정되고 차분해지는 것을 느꼈어요. 그때부터 보자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답니다”

그녀가 말하는 보자기 예찬론은 이렇다. 보자기는 우리네 일상에 흔히 사용되는 포장재이자 고유 전통을 계승하는 향수의 물건으로 친근하다.

소재와 색상을 어떻게 선택하느냐, 어떤 물건을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극명히 갈린다.

여수 '담은 보자기' 김은실 대표가 선물 포장을 하고 있다.
여수 '담은 보자기' 김은실 대표가 선물 포장을 하고 있다.

아직 전남권에서는 생소하지만,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5년 전부터 보자기 포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에서도 곱게 싸인 보자기 포장 선물은 구매 충동을 일으킨다.

“보자기로 기껏 매출이 얼마나 오를까 오산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포장 하나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매출은 크게 증가할 수 있답니다. 얼마 전 보자기 포장으로 매출이 3배 이상 늘었다는 서민 갑부의 이야기가 그걸 증명해 주니까요”

김 대표는 보자기 포장과 관련한 컨설팅부터 납품, 자격증 교육 과정까지 보자기 아트와 관련해선 여수에선 독보적이다.

그녀는 “서울‧수도권에서는 보자기 아트 저변이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방에선 생소한 분야”라며 “보자기 아트가 새로운 포장 디자인으로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더욱 발로 뛰겠다”라고 말했다. 

사실 김 대표는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늦은 나이 출산까지 하다 보니 경력단절 여성이 되고 말았다. 무료한 삶에 지쳐있던 그에게 보자기는 생활에 활력소가 됐다. 공방을 차림과 동시에 사업에 뛰어들었다.

보자기 포장은 남녀노소 쉽게 배울 수 있고, 친근하고 거부감 없는 소재라는 점에서 다가가기 어렵지 않았다.

여기에 집중력을 높여주고 심신의 안정을 준다는 점에서 매력은 증폭됐다.

보자기 포장 의뢰가 들어오면 제품의 유형과 특성을 파악하는 작업부터 시작된다. 원단의 제작, 구별, 치수를 선택하고 매듭법 등 포장 방안을 연구한다. 

김 대표는 보자기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여수시 여성인력센터에서 매주 수업과 자격증반을 운영하면서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한국보자기아트 1‧2급, 예단전문가 과정, 어린이 보자기 아트, 창업반 등을 개설해 운영하는데 참여율이 높다.

김 대표는 “보자기는 우리 전통의 소중함을 되살리고, 현재와 미래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늠쇠나 같다”라면서 “코로나19로 잠시 위축됐지만 보자기 포장이 하나의 포장 디자인 산업으로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여수 화장동에 위치한 담은 보자기.
여수 화장동에 위치한 담은 보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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